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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인터넷 방송의 '재생 전 광고'는 '채널 변경 비용' 본문

겨겨울

인터넷 방송의 '재생 전 광고'는 '채널 변경 비용'

2024. 8. 1. 23:23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이나 아프리카TV,

혹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의

'재생 전 광고'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채널 변경 비용'이라 볼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채널을 변경할 때마다 수 초에서 수십 초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것이 이득인지 손해인지 따져봐야 한다.

 

채널 변경에 대한 비용이 커질수록,

시청자는 채널을 돌리는 일을 피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안정적인 채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전부터 알던 스트리머, 익숙한 콘텐츠 및 카테고리, 시청자 수나 썸네일 등

실패 비용으로 인해 "아는 맛"만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보면, 신규 방송이나 소규모 방송에게는 유입이 늘기 힘든 환경이라는 말도 된다.

즉 유동성의 문제로 볼 여지도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사실상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과 같다.

채널 방문 비용을 계속 겪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를 피하기 위한 필터링 습관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볼 것 없다'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것을 문제라 본다면 해법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가장 쉽게는 채널 이동 후 5초 10초라도 맛보기 방송을 먼저 보이고 이후 광고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채널 변경 비용은 사라진다.

 

혹은 다른 경우를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TV라면 또 채널 변경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사람들은 채널을 돌리는 대신 편성표를 찾을 것이다.

리모컨이 없던 시절의 주말, 아버지들이 소파에 누워 신문을 뒤적이던 이유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방송의 편성표"라는 생각도 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사실 편성표, 메뉴판 등 명칭 자체는 중요한 건 아니고

선택 이전에 충분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그 무엇도 이에 해당한다.

 

물론 이럴 경우, '진입 전 광고'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

채널을 돌려도 광고를 보는 일이 줄거나 혹은 채널 돌리는 일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해서 채널을 돌리지 않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한편으론 이것이 문제가 아닌 "강제된 불편"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광고를 제거하는 '유료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는 파이를 키우는 것과 수익성을 올리는 것,

이 둘을 양팔 저울에 올려 득과 실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드는 게 눈에 띈다.

그렇다고 방송이 적은 것도 아니다.

결국 파이의 크기 문제, 유동성의 문제가 최우선 과제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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