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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페미니즘 드라마인가? 본문

겨겨울

스위트홈, 페미니즘 드라마인가?

2025. 5. 17. 22:59

일단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은 페미니즘 논란이 있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페미니즘 드라마가 맞다.

 

페미니즘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 드라마가 페미니즘 드라마인지 묻는다면 그것이 맞다는 말이다.

 

실질 영화는 "메시지"를 위해 상당히 우화적인 구성을 띄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성격이 극단적이고 평면적인 모습을 띄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런 형태가 가장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 '성별' 아니었나 싶다.

 

아래 장면이 그런 장면 중의 하나였는데.

여성 다섯이 괴물과 대적하는 장면이다. 남성 셋은 도망치자며 숨고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대조적인 구성, 그리고 이 장면에서 여성들이 모일 때 웅장한 배경음악까지 더하여 이를 강조한다.

 

빌런 역시 성별 편중은 확실한 편이다.

방화범, 가정폭력, 살인자, 학교폭력, 성범죄자 등 모든 빌런이 남성이다.

 

이처럼 스위트홈은 스스로가 페미니즘 드라마임을 전혀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과장되게 이를 드러내고 있다 싶을 정도이다.

평면적 캐릭터는 선과 악이란 명확한 선을 긋고 있고, 그 기준으로 가장 도드라진 것이 '성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페미니즘이다', '아니다'로 논쟁을 벌이는 것이 이상한 일일 수 있다.

드라마는 페미니즘이란 색채를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렇다.

 

누군가에게 추천을 한다고 하면, 남성들에게는 추천하기에는 조심스러울 수도 있다.

남성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죄책감을 강요한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무감하다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신경 쓴다면 불편할 요소들이 보일 수도 있다.

 

반면 여성들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없는, 볼만한 드라마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집단이 모여 타자에 대한 험담을 한다는 게 그리 특별한 모습은 아니다.

좋은 모습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표출하거나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푸념 정도로 넘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시즌1은 타임킬링용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초반의 흥미로운 소재와 장치, 독특한 공간 활용이라는 이점을 중후반까지 활용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중반 이후 구성은 '새벽의 저주'의 내부와 외부의 활용, '워킹 데드'의 재난 상황에서의 인간 드라마 등

기존 작품의 요소를 차용하거나 그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식상한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의 기반을 다지는 시즌1이기에, 그 가능성과 차별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기에 이후 작품에 있어서도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과 같은 바탕, 무리하게 방향을 틀면 괴작이 되고 그대로 따르면 표절이 되는 딜레마도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의 아쉬움도 있었는데, 연출적인 미숙함과 우화적 메시지이다.

 

일단 메시지 관련하여서는 그것을 인위적으로 녹여 넣다 보니 과장된 구성으로 몰입을 깨는 면이 있었고,

연출적 면에서는 "영웅 등장" 같은 유치한 멋, 실패한 개그 코드(껌, 햄)가 주는 어색함 등,

특히 음향에 있어서 대사 전달이 안 되는 점과 이질적인 배경음악 활용 등 감상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2020년 작품이니 당시에는 꽤 색다른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크리처물이란 것이 익숙하지 않은 시기에 이런 작품을 낸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말이다.

다만 그런 기대감만큼 아쉬움도 컸던 작품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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