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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가동한다? 본문

겨겨울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가동한다?

2024. 7. 1. 21:20

종종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가동해야 좋다'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제습기 사용으로 뽀송뽀송하게,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이론적으로만 살펴보고자 한다.

실제 실험을 한 것은 아니니 주의를.

 

에어컨과 제습기를 동시 사용이 의미가 있을까?

 

이론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효율성을 따지면 냉방에는 비효율,

제습 목적을 우선한다면 나름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더우면 에어컨만 가동하고

에어컨 가동으로 추운데 여전히 습하다 싶으면 제습기 동시 가동이 유효하다는.

당연 실내 온도도 안 떨어지는데 남들 따라 제습기 동시 가동, 이런 식의 접근은 안 좋다.

 

이에 바로 답을 하긴 힘들고, 에어컨과 제습기의 차이를 알아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단 원리를 보면 에어컨과 제습기는 원리는 동일하다.

 

간단히 에어컨의 기능에서 외부로 열을 배출하는 기능만 제거된 것이 제습기라 보면 된다.

돌려 말하면 에어컨 실외기를 내부로 들이면 제습기가 된다는 말도 된다.

실질 에어컨은 냉각을 시키며 제습 기능도 동시에 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식처럼 표현하면

'에어컨 = 냉방 + 제습', '제습기 = 제습'이고

이 둘을 합치면 '제습기 = 에어컨 - 냉방' 혹은 '제습기 = 에어컨 + 발열'이란 표현도 가능하다.

 

그러면 에어컨에 제습 기능도 있는데, 에어컨을 틀어도 습한 이유는?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냉방기,

온도를 낮추는 기능에 부차적으로 제습 효과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경에 따라 온도는 떨어지지만 제습이 미흡할 수도 있고,

반대로 환경에 따라 제습이 과해 피부 건조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감안하지는 않겠지만, 환경적 요인 외

온도 변화에 따른 포화수증기량이 이차함수 형태라 냉방 시 습함을 느끼는 문제도 있기는 하다.

간단히 설명하면, 차가운 공기가 더운 공기와 섞일 때 선형적으로 평균값이 정해지는데

포화수증기량이 이차함수이므로 선형평균이 해당 온도에서의 포화수증기량을 넘어서는 문제이다.

이럴 경우, 추가 제습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는 한다. 다만 지배적 요인이라 보기는 힘들고.

하여튼 환경 요인으로 돌아와 글을 이어가면.

 

어떤 환경의 차이인가?

 

일차원적으로는 습기 자체의 유입 차이가 원인일 수 있다.

실내에 습기의 원인이 있거나 실외의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거나.

그런데 '습기가 유입되어 습하다'라는 것은 너무 당연하여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단열 혹은 발열의 차이이다.

 

실내 단열이 잘 안 되고 발열 요인이 많으면,

목표 온도 도달이 어려워져 에어컨 가동이 길어지고 실내는 건조해진다.

반대라면 지정 온도에 금방 도달해 에어컨 가동이 줄고 제습 역시 미흡해지는 것이다.

 

은행 같은 영업장이나 사무실을 방문하면 에어컨 바람이 습하지 않은데

가정에서는 습한 바람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 이 차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영업장이나 사무실에는 컴퓨터, 복사기 등 다량의 발열 기기가 있기 때문이다.

혹은 상업용 건물의 넓은 유리 면적 등 단열 문제가 있는 경우도 적지 않고 말이다.

 

다시 말하면, 가정에서는 에어컨이 조금 돌아가도 시원하여 제습 효과가 미진한데,

영업장이나 사무실에서는 에어컨이 과하게 돌아가야 시원해지고 그에 따라 습도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습한 바람 문제로 에어컨 제조사에 문의하면,

'에어컨 강하게 틀어라' 답이 돌아오는 게 보통이다.

 

그러면 이를 바탕으로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가동하는 경우를 설명하면?

 

간단하게 제습기는 발열(방열 포함)을 놓친 에어컨이다.

 

에어컨만으로 제습 목표를 달성하려 하면 지나치게 추워지는데,

제습기를 같이 가동하면 제습 과정의 열이 실내로 재배출되고 전력소모에 따른 발열까지 더해진다.

즉 에어컨의 냉방 기능을 저해하여 과도한 온도 저하를 막는 것이다.

 

수식처럼 보면 '에어컨 + 제습기 = 냉방 + 제습 + 제습' 이런 형태로,

다르게 보면 '에어컨 + 에어컨 + 발열'로 열 배출 요인이 추가된.

에어컨 제습 운전 중 발생한 열 일부를 그대로 실내로 돌려 보정한다 봐도 무방할 것이다.

 

제대로 본다면, 냉방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식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에어컨의 방열 기능을 제한하고 발열 요인을 추가하여 냉방 효율을 저하한다는 그 자체가.

다만 제습 목적으로 본다면 나름 근거가 있는 방식인 것이다.

 

그러면 제습기 없이 에어컨, 제습기 동시 가동 효과를 얻는 방법도 있을까?

 

이론적으론 제습기 없이 에어컨만으로 해당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제습기의 제습 기능을 에어컨이 더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즉 에어컨을 더 세게 틀어 실내를 더 춥게 유지하는 것이다.

더 춥게 하고 옷을 더 껴입거나, 제습기 발열처럼 내부에 발열 요인을 추가하는 식이다.

 

발열 요인을 추가하는 것에 대하여는 내부에 난방기, 보일러 등 발열 기기 사용을 일단 고려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발열 기기의 추가 가동은 동일 효율을 보려면 제습기 가동보다 전력 소모량이 더 많아진다.

결과적으로 발열을 하더라도 제습기는 그 과정에서 제습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전력 소모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에어컨과 제습기 동시 가동보다 발열 기기 용량만큼 더 많다는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실질 발열은 아니지만,

실내 단열 효율을 떨어트려(?) 외부 열기(습기 아님)가 내부로 유입되게 하는 방식 등을 고안할 수 있다.

외부 열기는 전기를 쓰지 않기에(비용 x) 결과적으로 제습기 가동과 동일한 효율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단열 효율을 떨어트릴 마땅한 수단이 있는 건 아니다.

햇볕에 달궈진 쇠 의자를 실내로 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니.

 

굳이 찾는다면 한다면, 창문의 버블랩(뽁뽁이)를 제거하거나 커튼을 여는 정도 아닐까 싶다.

이럴 경우 단열 효율을 떨어트려 에어컨 제습기 동시 가동과 비슷한 효율,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냉방이 과하고 제습이 미진할 때 한정이다.

 

한편 비슷한 환경을 찾을 수도 있는데, 바로 차량 내 에어컨 가동이 그러하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차체는 햇볕에 가열되기 쉽고, 이때 에어컨을 가동하면 냉방은 미진하고 제습은 과할 수도 있다.

또 유리 면적이 넓은 건물이나 상업 시설 역시 단열 취약성으로 인하여 비슷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론 이것이 항상 유용한 방식인가?

 

하여튼 에어컨과 제습기 동시 가동이 근거가 없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항상 통하는 방식 역시 아니기는 하다.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 은행 비유처럼

애초 단열이 취약하거나 전력 소비가 많은 즉 내부 발열이 많은 환경이라면,

에어컨 가동만으로도 지나치게 건조해질 수도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가동하면 도움이 될 환경이 있고,

또 그와는 정반대 환경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는 에어컨의 냉방 기능 자체에 핸디캡을 주면 가능한 효과이기도 하여,

관련 기능 개선에 참조할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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