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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무례한 한국인 본문

겨겨울

무례한 한국인

2024. 9. 6. 21:53

아마 상당수 한국인도 공감할 이야기 아닌가 싶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의 단점으로 손에 꼽는 문제이기도 한,

바로 '무례한 한국인'이라는.

 

간혹 '무례'를 '불친절'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친절과는 무관한 타인의 영역에 대한 존중에 대한 문제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선을 안 지킨다'라는 것이다.

 

원인은 두 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공동체 의식,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기주의에 대한 것으로.

완전히 다른 방향의 이야기이기도 한.

 

일단 공동체 의식에 대한 부분은 역사와 관련이 있다.

과거 우리는 한민족, 식민지, 전쟁, 이념, 통일 같은 개념 아래

"하나"를 강요받는 시간을 지내왔다.

 

이런 환경 아래 "옆집의 숟가락 수" 같은,

사적 공간에 대한 침해가 자연스러웠던.

 

이런 선을 넘는 관심과 오지랖은

이전 세대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모습으로,

외국인의 지적은 물론 명절 분란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반대의 것으로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에 관한 것이다.

 

경쟁 사회 아래 "내 것"이라는 서구적 방식에 익숙해진 우리이지만,

이에 대한 문화까지 배운 것은 아니다.

새로운 욕망, 하지만 이에 대한 도덕적 규범의 미비 아래 "선을 넘는 한국인"이 탄생한 것이다.

 

최근 공동주택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층간 소음이나 공공장소 흡연 같은 것이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서구로부터 공공의 삶은 들여왔지만 공공의 규범은 배우지 못한 까닭이다.

 

또한 호객 행위 같은 문제도 그 연장선에 있다.

수산시장에서는 여전히 타인의 공간에 발을 들이고 돈을 요구하고 뜯어내는 일들이 벌어진다.

길을 막아서 폭언을 일삼고 계산서에는 바가지로, 마주치면 강도이고 돌아서면 사기꾼이다.

 

모두 변명은 "자유"이지만, 타인의 자유는 존중하지 않는 '천민의 자유'인 셈이다.

 

문화나 규제의 공백 아래 세대를 떠나 사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관련 인식이 개선되며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무례한 한국인' 오명은 떨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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