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SBS는 왜 여론을 왜곡할까? 본문
지난 11일 있었던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FC월드클라쓰와 FC스트리밍파이터 경기의 가장 많은 의견은 '지나친 몸싸움에 따른 경기 과열과 부상 위험'이었다.
그리고 관련 경기 운영의 미숙함을 질타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분명 좋은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이런 의견을 표함에는 관련 피드백이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SBS는 19일 방송된 '열린TV 시청자 세상'을 통하여
관련 시청자 의견이라며 "수준 높은 경기" 같은 긍정적인 내용만을 내보냈다.
비판적인 의견은 전혀 실리지 않았다.
100개의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도
본인에게 유리한 1개를 골라서 "시청자 의견"이라 말하며 스스로를 칭찬한 것이다.
그러면 부정적 의견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SBS는 당사 유튜브 채널의 골때녀 해당 회차 영상의 댓글 작성을 막아놓은 상태이다.
관련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댓글 비활성 조치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비판을 넘어 출연진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는 등 악플 및 여론 과열 문제에는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등 절제를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는 있다.
다만 그렇다 하여 이를 무작정 무시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다수가 부정적 의견을 표하는 것은 분명하기에 검수를 하고 개선 방향을 논할 필요는 있었다.
실질 선수 문제보단 운영적인 미숙 문제를 말하며
관련 개선을 말하는 발전적인 글들도 상당수 있었으니 마냥 묵살할 내용들만은 아니었다.
제시된 규정 아래 최선을 다했다 하여 욕을 먹으면 그것 또한 문제이니까.
분명 개선을 논할 근거는 있었다.
하지만 SBS는 그렇지 않았다.
수많은 부정적 의견 중 좋은 글 하나 골라서 스스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마치 '쿠데타'를 "혁명"이라 합리화하던 그 모습처럼.
사실 SBS가 이런 모습을 보인 게 이번만은 아니긴 하다.
뉴스에서 "누리꾼 의견"이라며 보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실질 여론이라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100개, 1000개의 댓글 중 본인에 유리한 글만 취사선택, 이를 여론이라 말할 수 있을까.
여론이라 할 수 없는 일부의 댓글을 골라 여론인 양 포장하는 것,
가짜 댓글을 달아 여론을 왜곡하는 여론조작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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