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9 (9)
Jido
국립국어원의 논리에 따르면 미역국은 엄밀히는 미역볶음국이다. 볶음과 국이 어떻게 같은 이름으로 묶일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닭볶음탕은 볶다가 물을 부어 볶음탕이라 부를 수 있다 하니,그런 논리에 따르면 미역도 볶아서 물을 붓고 국을 만들기에 미역볶음국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말이 되는 논리는 아니다.미역볶음국이나 닭볶음탕이나 볶는다는 것이 핵심 조리법은 아니기 때문이다.또 일반이 접하는 음식의 최종 형태에 드러나는 속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볶다가 물을 부어서 볶음탕이라 변명은 하지만, 실질 조리법에는 볶는 절차가 없기도 하다.조리를 해보면 생닭을 볶으면 껍질이 팬에 들러붙기 십상이라 물에 삶아 조리하는 게 보통이다.물론 기름에 볶는다 하여 맛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분명 잘..
대체로 정규직은 비정규직보다 대우가 좋다.그래서 엄격한 잣대로 고용을 한다.반면 비정규직은 임시직으로 필요에 따라 고용을 하여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비정규직의 고용기한의 제한이 없는 무기계약직화,그리고 급여나 복리 수준을 정규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논의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절차에 대한 우려가 크다. 허술한 절차, 반면 동일한 권한을 누린다는 것이 분명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정규직과 비정규직 선을 긋는 행태는 분명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하지만 이는 절차적으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합리적 방식을 마련하거나,정규직 도전에 있어서 연령, 성별, 학벌 등 차별적 제한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일이다. 지금과 같이 "전면 정규직화" 같은 정치적 ..
드럼은 밴드에서 관객의 몰입을 유도하는 상당히 중요한 장치이다. 예를 들면 퀸의 'We will rock you'를 보면 나타나는데,아래 두 영상을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뮤비에서는 발을 구르고 손뼉을 쳐서 "쿵쿵따" 소리를 반복하는데,라이브에서는 드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드럼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영상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행위로 인한 소리, 그것에 익숙해지면나중에는 그 소리가 들리는 것만으로도 행위를 연상하고 실행하기도 한다.음악을 감상할 때 드럼이 그런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위 라이브 영상에서도 관객의 몸짓이 드럼을 따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관객의 몰입 즉 호응, 그 공감대 위에 음악이 입혀지는 것이다.특히 콘서트, 한 장소에 모인 가수와 관객이 같은 감정을 공유한..
아마 상당수 한국인도 공감할 이야기 아닌가 싶다.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의 단점으로 손에 꼽는 문제이기도 한,바로 '무례한 한국인'이라는. 간혹 '무례'를 '불친절'과 동일시하는 경우가 있는데친절과는 무관한 타인의 영역에 대한 존중에 대한 문제이다.간단하게 말하면 '선을 안 지킨다'라는 것이다. 원인은 두 가지 방향에서 살펴볼 수 있다.하나는 공동체 의식,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기주의에 대한 것으로.완전히 다른 방향의 이야기이기도 한. 일단 공동체 의식에 대한 부분은 역사와 관련이 있다.과거 우리는 한민족, 식민지, 전쟁, 이념, 통일 같은 개념 아래"하나"를 강요받는 시간을 지내왔다. 이런 환경 아래 "옆집의 숟가락 수" 같은,사적 공간에 대한 침해가 자연스러웠던. 이런 선을 넘는 관심과 오지랖은이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