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범죄도시 액션의 핵심은 카메라 본문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는 액션이 유명하다.
그렇다고 한국 액션이 이전과 다르게 크게 발전한 것은 아니다.
단 하나 달라졌다.
카메라 활용이다.
카메라를 액션의 일부로 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실질 범죄도시 1편에서는 이에 대한 활용이 미진하나,
2편 이후로 3, 4편에서는 카메라 액션을 적극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범죄도시 2(2022) 이전에 '마녀(2018)'에서 활용된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카메라 액션이라 하여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뛰는 형태는 아니다.
물론 '악녀(2017)'에서 그런 시도를 하는 등 아예 아날로그적 접근이 없던 것은 아닌데,
그렇게 할 경우 지나치게 장면이 거칠고 또 여기에서 다룰 부분은 아니기도 하다.
하여튼 컴퓨터 편집으로 카메라 액션 효과를 내는 것이다.
화면 프레임의 크기나 위치, 회전 등을 키프레임 단위로 두어
카메라 흔들림, 줌인/줌아웃, 트래킹 등 카메라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는 것이다.
이로써 액션에서 카메라가 주먹이나 얼굴을 따라가고 흔들리는 등 생동감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
비용이 드는 기술도 또 고급 기술도 아니다.
이미 10년 전에 소니 베가스 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팬/크롭' 기능으로 구현이 되었던 부분이다.
실상 이를 익히고 활용하는데 하루도 안 걸린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도 않고, 비용적으로도 저렴하다.
아마 대중이 이런 기능을 처음 접하고 놀랐던 작품이 2014년 개봉 '킹스맨' 아니었을까 싶다.
카메라가 인물들의 액션을 상당히 부드럽고 조밀하게 따라가며 생동감 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당시 이를 '원테이크'라며 현장 액션을 칭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핵심은 카메라 액션 혹은 디지털 액션이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활용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는 하다.
다만 영화 쪽으로는 '마녀'나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외하면 활용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은 댄스 혹은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혹은 쇼츠나 인터넷 영상에서 활용되는 정도이다.
아무래도 한국 영화계가 감독이나 인력 자원의 풀이 학력이나 연고 바탕으로 폐쇄적인 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기술적 부분에 있어서 적용이 느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이런 이유로 소재가 정치나 역사 같은 것들에 편중된 것도 하나의 이유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뮤직비디오 연출에 영화 연출 자문을 구하기라도 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텐데 말이다.
분야마다 시너지를 발할 부분이 있는데도 서로 손을 잡는 일은 흔치 않다.
이미 10년이 넘은 기법이다.
2014년 킹스맨이 나올 당시에도 상당히 저렴하고 쉬운 기술이라 금방 보편화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변화가 너무 더디다. 그동안 알고도 안 쓴 게 아니라 몰라서 못 썼다는 게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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