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무간도, 디파티드, 신세계 본문
필자는 한국영화 '신세계(2013년 개봉)'를 먼저 봤고,
이후 할리우드에서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2006년 개봉)'를 보고
오늘 치지직 같이보기로 '무간도(2002년 개봉)'를 보게 되었다.
무간도를 보지 않은 채 신세계와 디파티드를 먼저 보았을 때,
무간도가 이들 작품의 원조라는 말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무간도의 영향을 받은 신세계와 디파티드, 두 작품에서
잠입 수사라는 소재의 유사성만 있지 교집합은 잘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두 작품이 동일 작품을 기반하였다기에는 너무 다른 개별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간도를 보며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
무간도와 신세계, 무간도와 디파티드 각각의 교집합은 존재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무간도와 줄거리는 다르지만 세부적 장치를 약간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 그대로 차용,
또 색감 활용도 비슷하여 무간도와 유사한 분위기의 다른 영화라 볼 수 있다.
반면 디파티드는 리메이크 작품답게 줄거리는 그대로이지만 색감이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즉 신세계와 디파티드는 무간도라는 하나의 작품을 원류로 전혀 다른 줄기를 탄 영화였던 셈이다.
무간도를 먼저 보았던 사람이라면
신세계와 디파티드를 보며 무간도를 떠올리는 게 너무도 당연했을 것이다.
이제는 무간도가 신세계나 디파티드의 원조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메이크되고 그것이 다시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또 다른 작품에 영감을 주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이제는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족으로 무간도 2(2003년 개봉)의 차량 폭발 장면에서 배우의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차량 화재라면 주변의 열기가 상당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연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겨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때녀의 세트피스 (0) | 2024.09.23 |
---|---|
무간도 리뷰 (1) | 2024.09.15 |
왓챠의 잘못된 만남 (1) | 2024.09.13 |
"이례적" 살인, 언론은 뉴스를 판다 (0) | 2024.09.12 |
미역볶음국과 닭볶음탕, 그리고 똥파리 (3) | 202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