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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골때녀의 세트피스 본문

겨겨울

골때녀의 세트피스

2024. 9. 23. 22:31

SBS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다루는 미니 축구 혹은 풋살은

킥인, 코너킥 같은 세트피스(세트 플레이)에 있어서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축구보다 작은 구장과 소규모의 인원으로

타이밍이나 포지셔닝 자체를 축구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골때녀에선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불필요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하고.

어렴풋 이런 것들의 구현을 위해 '불필요한 변칙 플레이'가 나오기도 하고.

 

단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말하자면,

키커가 필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며 볼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필드 상황을 보며 순발력 있게 볼을 투입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세트피스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기응변으로는 키커가 정확한 킥을 하기 힘들고,

타이밍이 흔들려 팀이 약속한 플레이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라면 키커는 약속된 타이밍에 약속된 위치로 볼을 보내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

시간과 장소를 알려 주었으면,

타이밍에 맞추어 해당 위치에 가거나 페이크를 주는 것은 필드 선수들의 몫이다.

 

사전에 연습된 대로 기계적으로 움직임이 나와줘야 하는 부분이다.

 

앞서 '불필요한 몸싸움'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필드의 선수들은 약속된 타이밍에 약속된 위치로의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데,

키커의 볼 투입 타이밍이 일정하지 않으니 계속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체력을 소진하거나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상주하며 불필요한 몸싸움을 유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변칙 플레이' 같은 것도 발생한다.

 

킥인 상황에 한 자리에 모여 있다가 순서대로 뛰어나가는 세트피스 같은 것이 그런 변칙 플레이이다.

이것이 통하는 이유는 수비 혼란도 있지만, 약속된 타이밍과 약속된 포지셔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밍과 포지셔닝을 약속대로 가져나가면, 굳이 이런 식의 정형화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없다.

 

가령, 약속된 대로 된다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3번 위치(전술)로 3초(통상 초보다 세밀한) 뒤 볼 투입" 그리고 키커가 손을 올리면 모두 각자 타이머가 돌아간다.

1번 선수와 2번 선수는 범위 내 배회하다가 1초 뒤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뛰어든다.

1번 선수는 작은 몸싸움 뒤 외부로 빠지고, 2번 선수는 살짝 나오며 페널티 마크에 벽을 세운다.

3번 선수의 3초에 맞추어 2번 선수가 세워준 벽을 활용하여 볼이 배달될 위치로 뛰어든다.

 

물론 여기에서 키커가 꼭 타이머의 시작을 알릴 필요는 없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위치가 키커이기에 신호 전달이 용이한 면은 있지만,

필드 선수가 수신호로 키커와 즉각적인 세트피스를 만들 수도 있기는 하다.

"즉각 저기로 볼을 차줘", "3초 뒤 저기로" 이런 식의 내용은

수신호만으로도 전달이 가능하다.

 

하여튼 이런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보기 드문 모습이다.

 

만약 연습 당시의 모습이 실전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서로의 타이머를 맞추는 방식부터 제대로 다잡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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