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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무간도 리뷰 본문

겨겨울

무간도 리뷰

2024. 9. 15. 17:13

스포 포함.

 

무간도 1.

 

황지성 국장은 왜 위험을 감수하고 엘리베이터를 탔을까?

황지성 국장은 진영인과의 접선 장소가 조폭에 의해 포위되자,

본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간다며 진영인에게는 청소용 승강기를 이용하라 한다.

애초 조폭의 목적이 첩자를 잡기 위함으로 본인에겐 위협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조폭이 황지성 국장을 죽인 것은 의외의 선택으로 표현된다.

즉 애초 들키지 않으려는 게 아닌 들켜도 문제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한 선택이다.

간혹 다른 영화에서 이를 차용하여 위급 상황을 벗어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런 연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서아강은 죽기 전 진영인의 정체를 알았을까?

명확한 해석은 없다.

진영인을 위하는 마음에 첩자를 조심하라는 말은 하지만 명확하진 않다.

바보스럽게 진영인만 믿고 따르는 성격을 강조한 대사로 아마 모르지 않았나 싶다.

 

진영인이 봉투로 유건명의 정체를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침은 조폭 내 첩자가 있음을 알고 조폭원들의 신상 정보를 적어서 제출하도록 했다.

그리고 진영인은 유건명 책상 위의 봉투가 동료인 서아강이 제출했던 봉투임을 알게 된다.

해당 봉투가 보내질 곳은 단 한 곳뿐이었으므로, 유건명이 첩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이전 미행했던 첩자의 습관을 유건명이 보여주는 장면도 나온다.

 

유건명의 정체를 알자마자 진영인이 나간 이유는?

진영인은 신분 회복이 목적이라 말했지만,

그에게 더 중요했던 건 경찰로서 첩자를 잡는 것 그리고 황지성 국장에 대한 복수였다.

한침이 남긴 녹취 테이프의 증거 확보가 더 먼저였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가 "선한지 악한지 모르겠어"라는 대사의 뜻은?

이전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선하지만 악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이 유건명에 빗대지며 "선한지 악한지 모르겠다"라 말로 바뀐다.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보이며, 메리는 그대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

 

유건명은 진영인의 기록을 정말 안 지웠을까?

메리의 응답기에 남긴 메시지에는 진영인의 기록을 메리에 넘겼고 수습 후 다시 돌아가겠다 말한다.

메리에게 굳이 거짓을 말할 리는 없다. 메리와의 삶을 되찾고 싶었던 건 진심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던 2편의 메리처럼, 떠난 메리 역시 응답기의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간도 2.

 

'인생은 돌고 돈다'의 의미는?

원한이 원한을 부른다는 의미로 보인다.

불교적으로 보면 업보나 인과응보의 굴레, 카르마 같은 해석을 할 수도 있다.

 

한침과 메리의 "프랏 가로 갑시다"는 어떤 장치일까?

경찰서를 나온 한침이 차를 탔을 때, 메리는 운전석에 있었다.

한침이 "프랏 가로 갑시다"라 말하자 메리는 웃으며 보조석으로, 한침은 뒷좌석에서 운전석으로 옮긴다.

그리고 메리가 "프랏 가로 갑시다"라 말하고 차는 이동한다.

연인으로서 둘의 대등한 관계를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건명에게 메리는 어떤 의미였을까?

유건명에게는 관계를 갖는 가족이 없어 보인다.

메리가 사실상 유일한 가족이며, 그것이 미묘한 감정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 역시 유건명의 감정을 알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한침의 일에 유건명을 끌어들인다.

 

7년의 첩자 로우는 왜 들켰을까?

예영효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려 이복동생인 진영인을 찾았을 때,

육계창 반장이 로우와 진영인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로우"란 이름을 크게 외친다.

이후 예영효가 등장하는데, 이런 부주의들이 쌓여 의심을 사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이후로도 육계창 국장이 현장을 덮치며 몇 번의 실수를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예영효는 태국에서 한침을 죽이려 했을까?

한침이 먼저 공격하여 작품에서 명확하게 나오진 않은 부분이다.

다만 정황상 죽이려 했다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한침은 태국 조직의 보스를 죽이고 이인자인 폴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한다.

 

한침은 폴의 총에 맞았을까?

총성은 들렸지만, 총을 맞은 정황은 영화상으론 보이지 않는다.

태국 조직의 보스를 죽여 쫓기는 상황이었고 회피책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므로,

총을 맞은 상황을 연출하지 않았을까 싶다.

 

공항에서 유건명이 메리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있고, 또 살인을 위한 시간 끌기라는 입장도 보인다.

유건명이 메리의 위치를 알렸으나 그 살인의 실행은 전적으로 예영효 조직에 의해 이루어졌다.

관련 살인을 같이 공모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를 마지막 기회라 해석한다 하여도 유건명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타인의 생명이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그 존폐에 조건을 걸고 이를 마음대로 집행할 수 있다는 생각,

분명 위험한 사고방식이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임은 분명하다.

 

한침이 예영효에 죽으려 했던 이유는?

황지성 국장은 한침에게 예영효에 충분한 형량을 주기에 혐의가 부족하다며

예영효가 한침을 죽인다면 평생 감옥에 썩을 것이라 농담처럼 말한다.

한침은 이로써 메리의 복수를 하려 했고, 가족까지 인질로 잡으며 예영효를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결국 예영효는 황지성 국장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사실 이때는 황지성 국장이 예영효에 무기징역을 내릴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상태였다.

진영인이 넘긴 증거로 예영효의 무기징역으로 사건이 종식될 수 있던 것인데,

한침은 이를 몰랐기에 손에 무고한 피를 묻히고 황지성 국장의 새로운 타깃이 된다.

 

예영효는 진영인의 정체를 알았을까?

사전에 알았는지는 작품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다만 진연인 품의 도청 장치를 확인 후 이를 감춰주는 장면이 나온다.

진영인을 가족으로 위하는 마음, 진영인이 가족의 복수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다 있지 않았을까 싶다.

 

머리를 맞으면 즉사할까?

예형인이 머리를 맞고 당분간 의식이 있었는데, 이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부위에 따라 즉사가 기능할 수도 있고 단순 기능 이상만 올 수도 있다.

손상이 크지 않아도 출혈에 의해 이차적 문제로 죽기도 하고, 반대로 손상 부위가 커도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

뇌에 대하여는 많은 부분이 알려져 있지 않기에 확답은 힘든 면이 있다.

한편 머리에 총을 맞고 생존하는 비율이 40%가 넘는다는 연구도 있으니,

'헤드샷 = 즉사'라는 것은 아무래도 게임 속에서만 통하는 상식 아닌가 싶다.

 

침형이 전화를 끊었는데 예형인 가족을 죽인 이유는?

"죽여라" 명령을 하면 살인 교사가 된다.

그러니 범죄의 실행을 직접적인 언어로 하달하지 않는 암묵적 관행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가족을 죽이는 결정의 의미는 폴의 말에서 드러난다.

"내가 자네를 살려줘서, 우린 친구가 되었다"

즉 당신이 살아서 지금이 왔듯, 가족을 살려두면 후환이 될 것이란 의미 아닐까 싶다.

하지만 무간도란 영화가 그렇듯 원한을 끊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그 가족을 죽인 결정이 황지성 국장을 적으로 돌리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니 말이다.

 

유건명은 어떤 캐릭터일까?

단적으로 드러나는 건 이기성이다.

그리고 다른 면은 환경적 결핍이 만든 집착이다.

롤렉스 시계, 진공관 앰프, 집, 외적인 성공, 메리란 이름 등 유건명이 추구하는 것들은

상징적인 의미로 대부분 물질적이고 외연적인 것들 뿐이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내면의 결핍은 채울 수 없다.

그저 모래성 쌓기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정말 지옥에 있는 건 유건명 아니었을까.

 

그래서 리뷰는.

영화는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설명은 최소한, 반면 이를 대신하여 음악이나 카메라 초점, 대사 한 줄 등 세부적인 요소에 신경을 쓴 것이 보인다.

가령, 7년의 스파이 로우의 발각과 사망 장면을 보면 카메라 초점 변화만으로 긴장 상황을 간략하게 표현한다.

알면 보고 몰라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어떻게 보면 불친절하다는 생각도 들 순 있다.

한침이 죽는 장면 역시 매우 간결한데, "네가 왜?" 이러며 대사를 주고받는 그런 흔한 설명조차 없다.

총성이 들리면 그제야 관객의 머릿속에서 이전의 내용이 조립될 뿐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모호한 것도 아니니, 불친절하다 할 순 있어도 무책임하다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장르는 불호 영화는 극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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