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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간혹 아래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가사 노동 가치가 월 @만 원이다. @만 원을 지급하라!"그렇게 주부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뭔가 그럴듯하고 재미있는 논리이다.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는 잘못된 계산이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가정의 수입 월 100만 원이라 하고가사 노동의 가치 또한 월 100만 원이라 해보자.그러면 이 가정의 수입은 모두 주부가 가져가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 위와 같은 상황은 가사 노동의 재귀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연출된 것인데,이를 동일한 구조의 다른 상황으로 풀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주부가 외부에서 일을 하여 남편과 아내의 수입이 각각 월 100만 원이고,공동의 수입으로 가사 도우미를 월 100만 원을 주고 고용을 한다고 해보자. 주부의 외부 노동으로 월 100..
영화 '기생충'의 제목은 왜 기생충일까? 영화 초기 기획 당시 원제는 '데칼코마니'였다고 한다.계층이 다른 두 가정의 대칭 혹은 대조,혹은 경계에서의 일들을 표현하려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후 작품이 구체화되며 기생충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데칼코마니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영화 '어스'였다.도플갱어가 가족을 대체해 가는 내용으로 이는 기생충의 내용과도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이 상징하는 대칭성으로 어스와의 유사성이 부각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그랬다면 그런 이유로 급히 제목을 바꾼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의문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었다.실질 어스는 기생충과 같은 2019년 개봉, 심지어 개봉일이 2달 정도 더 빨랐으니 ..
1기부터 4기까지 애니 '귀멸의 칼날'을 모두 보았다.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마지막 화, 4기의 8화였다. 귀살대의 수장 우부야시키와 혈귀의 수장인 무잔의 대화 장면이 이어졌다. 둘은 '영원'에 대한 생각을 서로 주고받는다. 혈귀 즉 사람을 먹고 살아가는 괴물인 무잔은 천 년을 살아왔다.말 그대로 영원한 존재, 하지만 유일한 약점인 햇빛을 극복하여 진정한 영원에 도달할 것이라 말한다.무잔이 말하는 영원은 말 그대로 육체적 불멸을 의미한다. 반면 우부야시키는 20살 남짓에 그나마도 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비록 짧은 삶이지만 그 역시도 영원을 말한다.자신은 죽어도 그 의지는 자신의 동료에 의해 이어지니 그것이 영원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부야시키가 말하는 영원이란 것은 너무도 구태하고 또 볼품없는 ..
논란의 홍명보 감독, 난관을 헤쳐 나가려면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손을 잡는 게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 평행이론이라 할 만큼 둘의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외적으로나 논란 이후의 행보나. 당연 이런 유사성을 강조하고 대중에 어필한다면 상대도 내치기는 쉽지 않다.자신의 길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구국의 결단" 앞에서는 동병상련일 테니. 일단 시도하여 손해 볼 일은 없다.잡아도 이득이고, 내쳐도 이득이다.상대가 먼저 선을 그었다 하여도, 다가서면 대중은 '왜?'라며 자신만의 답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 정치는 반가름의 싸움이다.아무리 일방적으로 기운 여론처럼 보여도 잘 보면 애매한 경계는 있다.선을 긋고 갈라 치기 하면 결국 균열은 생기기 마련이다. 근 10년 사이 그들만의 만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