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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헌터 x 헌터, 호불호의 기준 본문

겨겨울

헌터 x 헌터, 호불호의 기준

2024. 10. 27. 21:08

유독 추천도 많고 재미있다는 평들도 많은

애니메이션 '헌터 x 헌터', 평들을 믿고 보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으론 재미없었다.

물론 "개인적으론" 그렇다는 말이지 이것이 객관적 지표는 아니다.

'호불호가 없는 작품은 아니다'라는 정도로 해석함이 옳을 것이다.

 

일부 이를 뒤로 가면 재미있어진다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파트1만 봐도 호불호 파악은 충분하지 않나 싶다.

 

필자도 뒤로 갈수록 재미있다는 말에 파트6 중반까지 보고 하차했으니 말이다.

"가장 재미있다"라는 '키메라 엔트 편'까지 보았는데,

평이 크게 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일단 애니메이션 제작 자체는 상당히 수준급이다.

애니메이션의 작화나 표현, 특히 오프닝과 음악은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게 느껴진다.

 

다만 호불호가 나뉜다면 원작, 즉 이야기 전개의 문제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호불호 파악에는 아래 질문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무조건 주인공의 입장에 몰입하는 편인가? 그러면 호, 아니면 불호.

즉흥적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가? 그러면 호, 아니면 불호.

파트1이 재미있었나? 그러면 호, 아니면 불호.

 

필자도 불호였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주인공 곤의 이해하기 힘든 사고방식 때문이었다.

분명 합당하지 않고 타인에 피해를 주는 행동임에도, 작가가 신의 입장에서 이에 개입하여

"결국에는 주인공이 옳았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를 짓는 것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헌터 시험, 천공 격투장, 환영여단, 그리드 아일랜드, 키메라 엔트 편 등 파트가 이어지며

계속 새로운 인물과 장치가 등장하는데 이에 대한 수습이 미흡한 것도 개인적으론 좋지 않았다.

예를 들면, 레오파드는 파트1에서 성장형 주인공으로 표현되어 기대감을 키웠으나 그대로 사라지고, 

히소카는 메인 빌런으로 멋지게 등장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역할이 없다.

천공 격투장은 최상층인 251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도전을 포기하며 끝난다.

환영여단 역시 등장 전 기대감만 키우고 제삼자에 의하여 애매하게 퇴장 그리고 이후 역할이 없다.

넨 능력이라는 설정도 갑자기 등장했는데 실상 없어도 무방했을 장치이니 말이다.

마찬가지로 제목은 '헌터 x 헌터'이지만 헌터는 파트1의 목적일 뿐 이후로 아무 의미가 없다.

이처럼 계속 용두사미 형 전개가 이어진다. 내용물에 비해 오프닝이 지나치게 좋은 것일까.

만약 이 모든 것을 수습하고 마무리를 제대로 했으면 대작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원작조차 진행이 멈춰진 상태이다.

 

같은 맥락으로 맺음이 확실하지 못하니, 재미있다는 느낌도 안 들었던 것 같다.

기대감만 키우고 전율 돋는 마무리는 없다.

도파민 도는 전개는 아닌 셈이다.

 

원작 작가인 토가시 요시히로가 이야기 호흡을 길게 못 가져가는 편인데,

해당 작품의 이야기가 너무 방대해지다 보니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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