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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한국 영화, 수출할 수 있어야 본문

겨겨울

한국 영화, 수출할 수 있어야

2024. 10. 25. 21:05

한국 영화는 눈 부시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그것이 지나치게 내수 의존적인 성장이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해외 매출 비중이 5%를 넘지 못한다.

즉 내수가 95% 이상이다.

 

그나마 올초 개봉한 파묘의 경우,

글로벌 매출 9,700만 달러 중 국내 매출이 8,400만 달러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87%, 해외 매출 비중 13%로 그나마 나은 편기는 하다.

 

하지만 "그나마 나은" 수준에 불과한, 만족할 성적은 아니다.

 

미국 즉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는 내수 비중이 30~40%에 그친다.

일본의 경우도 영화 산업이 애니메이션 중심이긴 하나 내수 비중이 50~70%에 불과하니 말이다.

 

체감되는 비교를 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듯하다.

 

2023년 한국 영화 총수출액은 7,900만 달러(1,100억 원 정도)인데,

이는 2023년 할리우드 영화 1위의 해외 매출의 1/10에 불과하고,

50위권 영화 1편의 해외 매출과 비교할 수준에 불과하다.

 

1년 내 개봉한 한국 영화를 다 모아도 할리우드 영화 1편의 수출을 못 따라잡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본 영화와 비교하여도 마찬가지이다.

2020년 개봉한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의 총매출 5억 달러 중 2.5억 달러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의 한국 영화 총 수출액 2.7억 달러와 비슷한 수치이다.

 

한편 우리도 이를 체감할 수 있는데,

최신 개봉 한국 영화가 케이블이나 지상파, OTT 등 2차 판매로 빠르게 풀린다는 생각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2차 판매가 이루어지면 극장 수익이 급감할 것이다. 그런데 왜 2차 판매를 서두르는 것일까?

 

반대로 생각하면 2차 판매가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건, 더이상 극장 수입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도 된다.

스크린 독과점 이슈와 함께 국내 극장 수익은 2~3개월 이내 결정된다.

이후 수익을 창출하려면 수출뿐인데, 그 기댓값이 낮으니 가치 하락 전 2차 판매로 빠르게 돌리는 것이다.

 

물론 당장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면 그렇다는 것이지,

전망이 나쁘다 할 순 없을 것이다.

 

글로벌 OTT에서 한국 콘텐츠가 선전을 하고 있고,

이는 해외 관객들에게 우리 콘텐츠가 어필하고 있다는 말이니.

 

앞으로는 '천만 영화'에 '내수 깡패', '스크린 독과점' 이런 것들이 아닌

다른 행복한 이슈들로 뜨거워지는 한국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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