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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은 본문
2025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혹은 오스카 시상식의
여우주연상 후보가 이채롭다.
후보는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히스, '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
'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이다.
이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데미 무어이다.
데미 무어는 이미 24일 SAG(Screen Actor Guild, 영화배우 조합)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예측을 하기는 힘들다.
아카데미는 수상자 결정에 있어서 정치적인 의미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함께 성별 이원화 정책이 시행되었다.
요지는 '여성', '남성' 이외의 다른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카를로 소피아 가스콘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선정된 것이 의미를 갖게 된다.
가스콘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즉 트랜스젠더 배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의 새 기준에 따르면 가스콘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다.
그래서 가스콘의 '여우'주연상 후보 선정은 정부 결정에 반한다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연기 부문에 트랜스젠더 배우가 후보로 선정된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최초이다.
이례적인 결정이 공교로운 순간에 이루어진 셈이다.
그래서 아카데미가 카를로 소피아 가스콘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린 것에
그런 정치적인 배경 혹은 입장도 반영되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는 것이다.
물론 자격은 이미 충분히 갖추었으니, 이런 해석이 있다 한들 자격 논란과는 무관한 일이다.
하여튼 이미 후보로 올렸다는 것에 충분히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 생각할지,
아니면 그 이상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긴 하다.
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후보가 될지 아니면 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수상자가 될지, 과연.
그리고 다른 측면에서는 '서브스턴스'가
2023년작인 '가여운 것들'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면도 데미 무어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수상하였기 때문이다.
즉 데미 무어가 수상할 경우는 개인적인 서사에 있어서 의미는 크지만,
그것이 정치적인 파급을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이 되었기에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에 대한 결정은 물론이고 그 수상 메시지 역시 어떠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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