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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영화 '1947 보스톤', 시대와의 달리기 본문

겨겨울

영화 '1947 보스톤', 시대와의 달리기

2024. 7. 4. 23:04

2023년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

최근 케이블을 통해 나와서 보게 되었다.

 

일단 상업적인 시도는 나쁘지는 않았다.

 

민족주의 정서를 넣고 또 애국심을 자극하는 소위 "국뽕".

하지만 그 자체가 상업적으로 나쁜 시도는 아니다.

되려 영리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무리수를 감행한 건 큰 문제였다.

 

역사를 다룸에 있어서 특히나 실화를 강조한다면

"국뽕" 이전에 역사 왜곡 문제에 더 신중했어야만 했다.

더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결국 '1947 보스톤'도 왜곡 논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한국 독립 이후로부터 대한민국 정부 출범까지 3년의 공백 기간,

그 기간의 미국의 관여에 대하여 일본 제국주의에 빗대고

반미 감정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것이 애초 무리가 있는 설정이었다.

 

설정 자체부터 흔들리니 그에 바탕한 주장이 힘을 얻기 힘들고 관객은 납득이 힘들어진다.

 

결국 설득력을 올리기 위해 "픽션"이 가미되었는데 그것 또한 문제였다.

말이 픽션이지, 역사적 인물들과 사실관계가 명확한 일을 두고 각색이라니

왜곡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렇게 가미된 픽션들도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고 어긋난 톱니바퀴처럼 불온한 소음을 자아낸다.

차라리 "역사가 그러했다"라며 얼버무리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가미된 감성 자체도 20년 전 영화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올드한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2004년 '태극기를 휘날리며' 당시 찍었다 한다면 되려 납득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제규 감독의 필모 역시 '태극기를 휘날리며' 이후로는 정체된 느낌이다.

 

그리고 이는 임시완이라는 배우의 다른 필모를 두고 비교가 되기도 하는데.

지금 봐도 10년은 앞선 드라마 '미생', 2014년 방영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20년을 앞섰다 봐도 무방할까.

그 20년이라는 크로스오버, 그리고 건조하지만 치밀한 구성이라는 면에서 이 영화와 대치점에 있지 않나 싶다.

 

하여튼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애초 정치색이 문제였다기 보다는, 돈을 벌려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냥 실패한 것이다. 다른 평이 더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역사에 대한 인식을 이 영화의 흥행과 결부시킬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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