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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계단 오를 때, 고개를 숙여야 할까? 본문

겨겨울

계단 오를 때, 고개를 숙여야 할까?

2022. 8. 19. 19:05

일단 원론적으로 말하면,

계단을 오를 때 고개를 숙이면 안 된다.

왜일까? 위험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나 사물에 대응하기 힘들고,

또 앞사람의 짐이나 장우산 같은 길고 뾰족한 물건이 안면을 찌를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계단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걸을 때도 안전을 위해서는 진행 경로를 바라봐야만 한다.

반례로, 보행 중 스마트폰만 보는 사람들을 스몸비라 말하듯 말이다.

 

그런데 보통 고개를 숙이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치마나 짧은 바지를 입어 고개를 들면 앞 여성의 다리가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선이 다리를 향하면 성추행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반면 여성들은 이런 시야의 불편을 겪어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은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는 것이 여성들이고,

또 여성들은 어떤 시야의 장애도 없이 계단이나 길을 다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반대로 남성이라면 계단은 물론이고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좌석에 앉을 때도,

또 다수가 이용하는 어떤 시설을 이용해도 늘 시선 처리에 대한 불편을 겪게 되니.

 

또 어떻게 보면,

보는 사람이 불쾌해야 할 문제인지, 아니면 보이는 사람이 불쾌해야할 문제인지 역시.

어떻게 보면 아이들도 이용하는 공공시설일 수도 있기에 관점은 다양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반적으로 배려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상한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배려를 나의 자유나 안전보다 우선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면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여성들의 입장에서도 이런 이상한 상황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은 된다.

성별을 떠나 우리 사회에서 이런 상황이 역전된 모습을 찾기가 그리 힘들지는 않으니 말이다.

 

주객이 전도된, 하지만 관습화 되어서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연하다 생각되던 것들이 정말 당연해야 할 일인지,

하나하나 생각해본다면 더 나은 방편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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