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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가게 밖 물건 전시, 안전한 나라? 본문

겨겨울

가게 밖 물건 전시, 안전한 나라?

2024. 5. 13. 23:31

최근 유튜브나 방송에 유독 '국뽕' 콘텐츠가 눈에 띄곤 한다.

 

참고로 '국뽕'이란 국가에 대한 자긍심으로부터 개인의 자존감을 고취하는 행위를 말하며,

이런 것들이 주는 쾌락과 중독성이 마약과 닮았다 하여

그 한 종류인 '히로뽕(필로폰, 메스 암페타민)'과 국가를 합성하여 만든 단어이다.

 

자존감 부족의 시대에 집단을 통해 개인을 투영하는 행위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뽕 콘텐츠라면 시청자로 하여금 그런 것들을 유도하게 하는 콘텐츠이고 말이다.

 

하여튼, 이런 것들을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한국에서는 이게 된다고?", "이걸 한국에서는 쌓아두고 판다고?" 등등.

 

그리고 또 자주 등장하는 것 중 하나로 이 글을 쓴 이유인

"한국에서는 아무도 안 훔쳐 간다고?"라며

한국이 안전한 나라라며 길거리에 진열되거나 쌓여있는 상품들을 보여주는 것.

 

물론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하여 안전한 나라인 것은 맞다.

실질 범죄 지수가 100위권 밖으로 높지 않은 편이며 검거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에는 시민 의식의 문제도 있지만,

위로는 북한이고 삼면이 바다에 언어나 문자로도 완전히 독립된 사회적으로 섬과 다를 바 없는 환경,

높은 CCTV 비율 등의 여건도 무시할 수 없는.

 

글이 자꾸 옆으로 새는데,

하여튼 외부에 진열된 상품을 가지고 안전한 나라라 하는 건

사실 칭찬 100%는 아닐 수도 있다.

 

외국인들이 가리키는 것들 대부분이 불법 노점 혹은 불법 진열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타 선진국에선 그런 모습이 흔치 않은 이유가

도난 이유가 아니라 법적으로 그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도 불법이다.

하지만 불법인데 한국은 하고 있고,

그들의 나라인 선진국에선 하지 않는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되려 외부에 상품을 진열하고 길을 침범하는 등 노점이 성행한 국가는 선진국이 아닌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해외 여행 갔을 때를 생각해 보면,

개발도상국일수록 노점 비율이 높고 상품이 외부로 노출된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시장을 살펴보면 이런 모습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시장에는 상품이 외부에 노출된 가게들이 유독 많다.

상품들은 가게 출입구에서 1~2m 정도 길로 더 진출한 진열대나 좌판에 전시되어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사실 안전한 나라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시장의 이런 진열 방식 대부분이 사실상 길을 침범한 노점 행위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처음에 한두 가게가 물건을 앞에 쌓아두니

상대적으로 움푹 들어가게 된 가게가 피해를 보게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길을 침범하게 된,

그런 경우 아닐까 싶다. 그렇게 결국 길에 노점이 가득하게, 또 그렇게 상설 시장이 된 것 아닐까 싶은.

 

애초 시장 길이 좁았던 것은 아닌 셈이다.

길은 공유지로 보행자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이런 행위들로 인하여 길이 좁아지고 통행에 제한을 겪게 되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이긴 하다.

불과 10년 전만 하여도 불법 노점, 불법 진열이란 이슈로 사회적 문제였던 것이,

국뽕이란 단어 하나로 국가의 자랑거리(?)로 세탁이 된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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