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관리 메뉴

Jido

신의 정의,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시여" 본문

겨겨울

신의 정의,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시여"

2025. 3. 24. 21:25

종교는 신을 말할 때 흔히 이런 말을 자주 쓴다.

"전지전능한 창조주", 그들은 신을 그렇게 말한다.

 

그 외 딱히 신이란 것을 정의할 단어도 없는 게 사실이기는 하다.

신이란 단어는 알고 있지만, 막상 설명을 한다 하면 딱히 다른 표현이 떠오르진 않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지, 전능, 창조주라는 세 단어는 어떤 하나를 의미하진 않는다.

각자의 의미가 다르고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아는 전지가 있을 수 있고,

행위의 결과는 알 수 없으나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는 전능이 있을 수 있고,

세상의 모두 각각의 피조물에 다수의 창조주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내가 라면을 끓이면 나는 라면의 창조주인가? 그렇게 라면 창조주라면 신인가?

 

그렇다면 라면 공장은 누구이며,

밀을 재배한 농부는 누구이며,

그 라면을 직접 제조하진 않으나 그 맛과 조합을 개발한 라면 연구소는 또 누구일까?

 

혹여 주방에서 젓가락을 든 나도 어떤 의미론 1~2%의 지분을 차지하는 신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뻗기 시작하면 신이란 단어가 상당히 궁색해진다.

 

창조주뿐만 아니라 다른 전지나 전능의 의미 역시 한계를 정하면 궁색해짐은 피할 수 없다.

알지만 행할 수 없고 모든 것을 행할 수 있지만 예측할 수 없다면

신이란 단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 단어에 적당한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종교는 그 셋을 모두 합치기로 하였다.

그래서 "전지전능한 창조주"인 것이다.

 

반론의 여지를 두지 않기 위함이다.

 

즉 신이란 단어를 만들고 궁색하지 않기 위해 모든 절대적인 의미를 다 합친 것이다.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권위 즉 힘을 덧댄 것이라 볼 수도 있다.

 

만약 무능한 신이 있다면, 누가 그를 신이라 부르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신의 의미는 정확히는 전지, 전능 혹은 창조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은 부정할 수 없는 존재다'라 함이 맞지 않나 싶다.

어차피 부정한다면 그 부정의 근거에 대한 반론을 신의 개념에 합칠 테니 말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