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슬램덩크와 NO재팬 본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00만 관객 수를 돌파했다.
그런데 관련 NO재팬이라며 비판을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NO재팬을 외치기 전에 그저 이것 하나만 생각해 봤으면.
우리 사회에 슬램덩크 같은 대중문화가 있었던가?
아이들에게도 마음껏 권장할 수 있는 만화가 있었던가?
슬램덩크를 NO재팬을 이유로 걸러야 한다면,
오히려 그것으로 NO재팬이란 구호가 힘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가 그 구호를 외쳤던 이유는 단지 그 단어처럼 "일본이라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저 일본이라서 또 핑계를 위한 핑계로서 그것을 외친다면,
그것이 또 다른 혐오이며 베타주의적 발상이 될 것이다. 그들과 다르다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일본에도 과거 제국주의와 식민지 침탈 그리고 그들의 만행과 수탈 행위에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고, 한국과 조금 더 나은 관계를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름 속에서 공감을 찾고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우리가 그들을 몰아세우고 적대시하면 어떻게 될까?
오히려 우리의 진짜 적을 돕게 되지는 않을까?
우리의 진짜 적은 한국이 혐일을 한다며 외치고, 자국 내 혐한 여론을 주도할 테니.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이 가능하고 또 그런 말을 남긴 성인(聖人)이 있다면 그렇기에 성인인 것이고.
우리에게 호감을 갖고 우리의 편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물론 우리도, 혐한을 이용해 혐일을 또 혐일로부터의 혐한을,
그런 상황을 즐기는 이들이 있기는 마찬가지.국적과 개개인의 인성은 별개의 문제이니까.
갈등을 유발하고 싸움을 붙여 그 상황을 즐기고 이용하는 이기적이고 삐뚤어진 존재들.
마치 영화 '미스트'의 광신도처럼 소외감을 삐뚤어진 신앙심으로, 그것을 또 자신의 힘인 양 과시하는.
무리 속에 숨어서 자신의 나약함을 가리고 마녀 사냥을 일삼는 그들 말이다...
극단은 서로 통한다.
보다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무엇이 타깃이 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감정 놀음에 휘둘리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참고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진 못했다.
'좋다', '나쁘다' 평을 하거나 추천하거나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개인적으론 슬램덩크란 이름에 당시에 대한 향수만 느낄 뿐이다. 물론 그곳에는 일본도 한국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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