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관리 메뉴

Jido

백신과 집단면역 본문

여름

백신과 집단면역

2020. 5. 2. 09:09

최근 코로나19 관련 자주 접하게 되는 말이 '집단 면역'이다.

집단 면역은 집단 내 면역 인자를 가진 비율이 높아지면, 전체적인 면역 효과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가령, 결핵의 경우 90% 이상이 예방 접종으로 항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파 경로가 끊기고 지연된다.

코로나19보다 치명적이고 또 높은 전파력을 갖고 있음에도 현재 우리가 결핵으로 고통받지 않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나머지 10%의 항체가 없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면역력 없이 면역 효과를 본다 하여 '무임승차'라 말하기는 경우도 있다.

 

하여튼, 두 명이 만나서 결핵이 전파되는 경우를 상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단히 계산을 하자면.

양쪽 모두 항체를 갖고 있지 않아야 전파가 되므로 10% * 10% = 1%가 되는 식이다.

90%만 접종을 했음에도 99%의 차단 효과를 보게 되는 식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는 질병에 대하여 집단 면역이란 말을 붙인다는 것이다.

 

가령, 일본뇌염의 경우 사람을 통한 혹은 사람을 경유한 전파의 사례를 찾아보긴 힘들다.

감염된 돼지의 피를 모기가 빨고 그것을 사람에게 옮기지, 사람 간 감염은 일어나진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일본뇌염의 경우에는 집단 면역이란 말을 붙이진 않는다.

집단 자체의 면역자 비율이 높아진다 하여, 특별히 집단 면역 효과가 상승할 일도 없단 말이다.

당연히 앞서 말한 무임승차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없고 말이다.

 

그런데 사람 간 감염이라 하더라도 이런 '집단 면역'의 효과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 간 감염이라 할지라도 전파 양상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가령, 자궁경부암 유발원으로 알려진 HPV(인간 유두종 바이러스)의 경우가 그런 특수한 경우이다.

 

전 국민의 90%가 면역력을 갖고 있다면, 두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10% * 10% = 1%가 되는 것까지는 맞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 상당 부분은 성관계, 즉 이성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앞서 말한 두 사람의 전파 가능성을 계산하면, 비교는 더욱 쉬워지는데.

가령 여성 90% 그리고 남성 90%의 면역률이라면 전파 가능성은 10% * 10% = 1%로 앞서 말한 바와 같다.

그런데 여성이 99%이고 남성은 0%라 한다 해도 전파 가능성은 1% * 100% = 1%로 같다.

즉 여성 9%의 접종 효과가 남성 90%의 접종 효과와 맞먹는다는 말이다.

 

또한 특정 성 99% 목적의 예산을 남성 50%, 여성 50%로 균등하게 맞추면.

전파 가능성은 1%에서 25%(50% * 50%)로 폭증한다.

99%와 똑같은 효과를 보려면 예산 자체를 10% 증액이 아닌 100% 증액을 해야만 한다.

 

현재 정책적으로 여성 중심으로 백신 접종 예산을 편성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국민 전부를 지원할 수 없는 예산이라면, 여성이 아니라도 특정 성에 대하여 예산을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일부 비판의 목소리는 있지만, 정부의 대처가 틀렸다고 보기는 힘든 것이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에도 HPV 백신을 맞는 게 더 유익한 면이 많다.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인데, 문제는 50여 만원의 비용이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이 여성에 편중된 면은 오히려 남성이 불만인 상황일 수 있다. 또 대상이 아닌 성인 여성에게도...

 

그리고 사족을 더하자면, 남성의 경우는 포경수술을 강제하며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이라는 이유를 대곤 한다.

여성의 질병에 대하여 남성에게 책임을 강제하는데, 실상 이 효과에 대하여는 추측만 있을 뿐 애초 입증된 근거가 없다.

그래서 백신을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 해석한다면, 포경 수술이 오히려 더 논란거리일 순 있는 셈이다.

이런 사실이 위로가 될까...

 

하여튼 종합하자면, 무조건 95%가 넘어선다고 집단 면역이 아니다.

전파 양상을 고려한 개념인 것이다.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의 이유  (0) 2020.05.08
어차피 대중은 개돼지입니다.  (0) 2020.05.04
코로나19와 환경오염  (0) 2020.04.28
다양성의 실종  (0) 2020.04.24
나의 가장 큰 실수  (0) 2020.04.15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