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관리 메뉴

Jido

만일 호랑이가 살아있다면... 본문

여름

만일 호랑이가 살아있다면...

2021. 3. 3. 08:49

조선시대만 해도 호랑이에 물려 매년 수백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에만 수천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니.

 

일부 기록에는 궁에까지 침범한 사례가 기록되어 있기도 하고.

도심의 한가운데인 궁까지 침입해 활개 칠 정도였으니 민가의 고통은 말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던 호랑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후기 조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조선 정권은 매년 호랑이 사냥에 열을 올렸지만, 넘치는 개체수에 실효는 크지 않았던.

그것이 조총의 유입으로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일제의 해수구제 사업으로 박멸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일부 호랑이 멸종이 일제의 만행이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조선시대부터 진행돼온 일이었던.

또 매년 인명피해가 적지 않던 상황이라, 공존은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는 게 보편적 입장.

물론 호랑이를 멸종 시킨 것이 일제이기에 다시 호랑이를 백두대간에 방사하자는 입장도 있기도 하지만...

 

하여튼, 그 역사적 평가는 뒤로 하고.

만일 호랑이가 아직도 살아 있었다면?

 

재미있는 상상이기도 하고, 진짜 현실이 된다면 어쩌면 끔찍한 상상일 수도 있는.

 

일단 멧돼지 도심 출몰 뉴스는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호랑이 출몰 뉴스가 자리를 대신할 것이고, 그에 따라 사람도 사라질.

 

조선시대 호환(虎患) 혹은 호식(虎食)의 문제로 아직까지 고통받을지도 모를.

아마 산간 지역에선 수렵용 총기 사용을 허용해야만 할지도 모를.

 

또한 사회적으론 보호론과 구제(驅除)론의 극단적 대립이며, 현실적으로 격리론이 대두되기도 하는.

 

아마 호환 피해로 인해 호랑이를 국가적 마스코트로 활용하기도 조심스럽게 될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또 그런 생각도 든다.

왜 이런 생각을 평상시에는 잘 못했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우리가 평상시 호환에 대하여 별로 접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 아닐까.

사극이라도 호환을 다루려면 호랑이가 나와야 하는데, 호랑이를 출연시킬 방법이 없었으니.

 

그런데 되돌려 생각하면, 이젠 CG로 호랑이를 그려낼 수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조만간 사극에서도 호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도 좀 더 현실적으로 호랑이나 맹수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테고.

 

그렇다.

개인적으로 사극에서 호환이 주요 소재로 활용되는 것을 한번 보고 싶다는 말을 길게 쓴 것이다.

직접 조선시대의 현실로 돌아가서 당시의 삶이 어땠을지 그것이 너무 궁금한.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재인, 미얀마 사태에 대한 의외의 모습  (0) 2021.03.07
LH 투기, 예상 그대로...  (0) 2021.03.06
행사는 되고, 집회는 안 되는  (0) 2021.03.02
7인분 같은 6인분 주세요  (0) 2021.03.01
성악설  (0) 2021.03.0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