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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기생수: 더 그레이 vs 기생수 본문

겨겨울

기생수: 더 그레이 vs 기생수

2025. 1. 21. 00:53

처음 본 것은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였다.

전개가 조금 삐걱이는 부분은 있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손색없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원작 팬들의 '아쉽다'는 실망감이 섞인 평이 박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딱히 결함이 보인다거나 그런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 '기생수' 영화를 보고 만화 원작 관련 내용도 살펴보았다.

참고로 본 영화는 일본에서 제작된 '기생수 파트1(2014)'과 '기생수 파트2(2015)'.

 

이제는 원작 팬들의 '실망감'이 무엇인지 이해가 된다.

분명 '기생수: 더 그레이'는 원작의 철학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작에서의 '기생수'라는 이름의 의미와 반전, 반전이 된 정체와 그의 사상,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기생생물과 기생생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간을 대비하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차갑게 주제를 관철하는 모습 등, 이런 것들은 드라마에는 없었다.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생물'과 '종'이라는 철학적  고민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배신'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깊숙이 자리 잡는다.

 

'인간의 배신', '배신자' 심지어 나중에는 기생생물마저 배신을 하고 '배신감'이란 단어를 말한다.

기생생물의 시각은 사라지고 인간과 마찬가지의 행동을 하고 인간과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낀다.

그 시점부터 원작의 철학이 사라지고 휴먼 드라마가 자리를 잡게 되었다.

 

원작에서는 인간을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기 위해 기생생물을 등장시켰지만,

드라마에서는 인간과 닮은 기생생물로서 인간의 이야기를 그렸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다룬 '배신'이나 그 반대의 '관계'라는 측면은

원작 '기생수'라기보다는 한국적 정서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니 원작 팬들의 실망감도 이해가 된다.

주제 의식이 달라진 것에 대한 비판,

당연 그에 따른 깊이감에 대한 실망, '가볍다'라는 평도 피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연상호 감독 특유의 전개일 수는 있다.

'부산행', '염력' 등 이전 작품에서도 늘 떠오르는 단어가 '신파'였으니 말이다.

오히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는 자제를 한 편이었음에도 결국은 '하이디'처럼 섞일 수밖에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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