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단결. 단합. 통합. 다름이 아닌 틀림. 적개심. 분노. 증오. 만인의 만인을 향한 이단화. 불통. 차단. 배제. 차별. 다양성의 실종. 획일화. 고립. 그리고 독재.

학창 시절에는 보수를 찍으면 무조건 무지한 사람처럼 보였다. 대통령 선거일 아침 식당을 갔고 내 나이 또래의 직원이 서빙을 하고 있었다. 비슷한 나이지만 난 대학생이었고, 그 사람은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던. 그 직원은 선거일인데 투표는 했냐고 물었다. 난 아니라고, 그 직원은 이미 투표를 하고 왔다며 자신은 이회창을 찍었다고 했다. 얼떨결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집안 모두 그 사람을 찍었다고. 나는 그때 그 사람을 무지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보수나 찍는 무지한 사람이니 식당에서 서빙이나 한다고. 한편으론 이회창을 따라다니던 아줌마 팬들의 모습까지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지한 것은 그 직원이 아닌 바로 나였다. 생각이 다르다 하여 남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속으로는 인격 모독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