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관리 메뉴

Jido

복어 요리, 많이 먹어도 될까? 본문

겨겨울

복어 요리, 많이 먹어도 될까?

2024. 4. 15. 22:23

복어에는 테트로톡신(이하 TTX)라는 독이 피와 장기에 있다.

TTX는 치사량이 10 ㎍/kg으로 사람은 2 mg 섭취로 죽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보통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이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간혹 이를 보고 '복어 2 mg만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 이런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2mg의 치사량이란 것은 복어가 아닌 순수 TTX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피 한 방울로도 성인 20명이, 1~3 kg 복어 한 마리라면 1,000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니.

 

아마 관련 오해로 이은해 사건에서 복어 피 살해 모의가 실패로 돌아간 것 아닐까 싶기도...

 

하여튼 과장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이를 안전하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복어 한 마리 독이면 수십 명까지도 죽을 수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종이나 환경에 따라, 혹은 같은 종이라도 개체마다 독성이 천차만별 복불복이라 더더욱 안심은 금물이고.

 

그렇다면 본론으로, 복어 요리 많이 먹어도 될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우리는 보통 살이나 식용으로 나오는 껍질에는 독이 없다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함량의 차이일 뿐, 독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섭취량에 대한 기준도 있고 말이다.

 

일단 관련 식용 가능 기준을 살펴보면,

식약처에 따르면 10 MU/g 이하로 10,000 MU를 치사량으로 본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즉, 기준치를 충족한다 할지라도 1 kg 이상 섭취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1kg은 치사량으로 이에 미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즉 100 g 섭취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말이다.

물론 이는 성인 기준으로, 아동의 경우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소량 섭취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국 형태가 아닌 고기만 먹을 수 있도록

회나 튀김 형태로 요리가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 역시 위험한 접근일 수 있다.

이런 섭취 형태는 쉽게 100g 이상의 섭취가 가능한, 즉 식약처가 산정한 섭취 형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련 방식의 섭취에 대하여는 식약처 기준을 더 낮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들 섭취 이후 중독 증상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로 MU는 20 g 쥐에 투입하여 쥐가 30분 이내 사망할 조건을 말한다.

알려진 바로 TTX의 1 MU = 0.178 ㎍이고,

치사량 10,000 MU 즉 10 MU/g 식용 기준으로 1kg을 섭취하였을 때 TTX는 1.78 mg을 섭취하게 되며

이는 앞서 언급한 TTX 치사량 2 mg에 근접한 수치이다.

독성이 강한 부위로 알려진 난소나 내장에는 100~1,000 MU/g의 독이 있고,

해당 부위는 10 g 즉 1 수저 혹은 그 이하의 섭취로도 사망할 수 있다.

 

즉, 안전하게 먹어도 과식은 위험할 수도 있다.

 

물론, 자연산이 아닌 양식 복어의 경우 독성 위험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기에 과량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 요리를 먹고 이상 증상이 있을 때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당연 본인이 잡은 자연산 복어를 임의로 손질하여 먹는 건 절대로 안되고 말이다.

복섬, 흰점복, 매리독의 경우는 살에도 위험 수준의 독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무리 손질을 잘한다 하여도 섭취는 위험할 수 있다.

 

한편으론 식용이 가능한 10 MU/g 이하라는 기준, 다른 독성 기준치에 비하여는 다소 위험한 수치라 볼 수 있다.

보통 기준치라면 일반적 섭취로 달성하기 힘든 수준의 양을 그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해당 기준치를 충족한 음식임에도 과식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그 기준치가 관대한 면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요가 있다 보니, 이런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게 된 것 아닐까.

실질 한국, 일본,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복어에 대한 수요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미국의 경우는 잡는 것은 물론이고 양식까지 금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