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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과학 유튜브에 올라온 물리 퀴즈를 푸는 영상을 보았다. 부력과 저울에 관한 내용이었다. 일단 영상은 교수가 나와서 해당 퀴즈를 풀며 이론적인 설명을 덧붙이고 이를 이해할 수 있게 실험을 변형하기도 하였다. 부력이 부피와 액체의 질량에 따른 힘이란 것을 보여주는 유익한 영상이었다. 물리적으로 의미가 있는 문제였고, 적용하여 다양한 케이스를 상상할 수 있어 재미도 있었다. 또한 이론적 이해 즉 현실과 직관적 상상의 괴리는 신기한 느낌도 주었다. 그리고 영상을 내려 댓글을 보았다. 문제가 심각했다. 댓글 중 "쉽다"라는 말이 너무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말이 있는 상당수의 댓글은 틀릴 설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런 틀린 설명에 '좋아요' 표시가 달리고 있었다. '다수의 오답이 모여 정답(政答)이 ..
한국 뉴스나 인터넷에서는 '고릴라 사살' 사건으로 알려져 떨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고릴라 장면만 영상으로 나왔던 사건이다. 마치 고릴라가 아이를 구하려던 모습이 비쳐, 고릴라 사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기도 했다. 아래는 전체 영상이다. 고릴라가 아이의 발목을 잡고 우리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중간 주저앉은 아이를 잠시 일으키는가 싶더니 이내 아이의 몸통을 잡고 뛴다. 우리가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 본 장면은 중간에 아이를 일으키던 고릴라의 모습 그것뿐이다. 뉴스의 제목은 '고릴라 사살'이고 말이다. 의도적 연출이다. 뉴스는 편집을 통해 '아이를 구하려던 고릴라와 이를 사살한 누군가'로 프레임을 짰다. 대중은 복잡한 이면보다는 즉흥적으로 적대할 상대를 눈앞에서 찾기 마련, 뉴스는 이를 이용한 것이다..
복어에는 테트로톡신(이하 TTX)라는 독이 피와 장기에 있다. TTX는 치사량이 10 ㎍/kg으로 사람은 2 mg 섭취로 죽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가 보통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이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간혹 이를 보고 '복어 2 mg만 먹어도 사람이 죽는다' 이런 식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2mg의 치사량이란 것은 복어가 아닌 순수 TTX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피 한 방울로도 성인 20명이, 1~3 kg 복어 한 마리라면 1,000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니. 아마 관련 오해로 이은해 사건에서 복어 피 살해 모의가 실패로 돌아간 것 아닐까 싶기도... 하여튼 과장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이를 안전하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복..
간혹 남의 답안을 훔쳐보는 커닝(컨닝, 시험 중 부정행위를 말함)을 추억이라 말하는 사람을 보곤 한다. 그런데, 과연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추억이었을까? 시험을 보는 중 내 쪽으로 머리를 쓱 들이밀고, 심지어 툭툭 치기까지 하고 말을 걸며 애걸 및 협박을 일삼는다. 피해자 입장에는 시험에 집중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양심적으로도 허용되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양심의 가책도 없이 쉽게 저지르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제 양심에 어긋난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차라리 돈을 빌려달라면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줄 테지만, 부정행위는 그와는 다른 문제이다. 또한 이는 협조하는 순간 피해자마저 가해자로 즉 공범이 되는 일이니. 심지어 커닝을 빌미로 학폭의 피해자로 전락하는 일도 있다. 보통 커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