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한국이 일본의 포경 앞에 떳떳하기 힘든 이유 본문
한국이 일본 고래 사냥에 대하여 떳떳한 입장을 취하기는 힘든
이유를 단적으로 말하면,
한국이 일본 이상으로 고래를 죽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처음 듣는 말이다. 한국은 포경이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한국과 일본은 고래를 죽이는 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고래 사냥이 불법이며 다른 물고기를 잡는 중 그물에 걸리는 즉 혼획으로 "어쩔 수 없이" 죽는 것이고,
일본은 포경을 합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시행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본과 다른 것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한국은 "공교롭게" 그물에 걸려 죽는 것이고,
일본은 엄연한 고의이니 말이다.
다만 한국에서 혼획으로 연간 1,000~2,000마리의 고래가 죽는다.
실질 일본이 포경으로 연간 1,000여 마리를 죽이니
우리도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의 고래를 죽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웃는 고래'라고도 불리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그물에 걸려 매년 1,000마리 정도가 죽는다.
"우연히", "공교롭게도" 그물에 걸려 죽는 숫자이다.
혼획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어업 활동을 함에 그물이 고래를 아예 피해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우연히 발생하는 일에 책임을 묻기는 힘든 일이다.
다만 그렇다 하여도,
혼획으로 인한 전 세계 고래 사망 중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한다.
이상한 수치인 셈이다.
"우연"은 한국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왜 이런 이상한 "우연"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건 한국 법의 이중적 태도 때문일 것이다.
포경은 금지이지만, 고래 고기 유통은 합법이기 때문이다.
실질 전국에 100여 개가 넘는 고래 고기 식당이 성업 중이다.
이런 법의 차이로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는데.
유럽에서는 고래가 그물에 걸리면 재빠르게 그물을 해체하고 고래를 살린다.
그러면 그날 어획은 공을 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생명을 살리는 건 중요하나, 어민에게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닌 셈이다.
물론 한국 역시 고래가 걸리면 그날 어획을 포기하는 것은 같다.
다만 그물에 걸린 고래를 확인하면 배를 돌린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하루 혹은 수시간 지나서 돌아오면 살아있던 고래는 숨을 거두고 "바다의 로또"가 된다.
앞서 상괭이의 혼획 사망에 대한 부분 역시
'밍크고래 둔갑한 '싸구려' 상괭이'란 기사의 제목이 시사하듯
국제멸종위기종들을 고기로서 취급하는 풍토, 그리고 그로 인한 의도의 개입 역시 배제할 수 없으니.
그러면 포경보다 혼획 문제가 더 심각한 것 아닐까?
그렇다고 혼획 문제가 포경 문제보다 심각하다 볼 순 없다.
혼획 문제는 한국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전 세계 고래 혼획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가 한국이라 했다.
즉 다른 국가는 고래 혼획으로 인한 문제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실상 포경 문제가 더 심각하기도 하다.
남미에서는 연간 수만 마리의 고래가 포경 활동으로 죽어나가고 있다.
포경 1위는 페루로 연간 1만 마리 이상의 고래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일본에 포경 책임을 묻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하다. 일본은 선진국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에 더 큰 책임을 묻는 건 분명 필요한 일이다.
한국은?
물론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도 선진국이고,
"포경은 하지 않으나" 고래 학살 국가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내용이다.
매스컴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환경단체는 한국의 고래 학살에 대하여 집중하고 있고
외신도 많이 타고 있다. 관련 다큐멘터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매스컴이 한국의 고래 학살에 대하여 다루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포경 문제를 환경이나 동물 보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반일감정에 편승하여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당연 그 과정에서 우리의 문제를 거론하면, 사안이 희석될 테니 말이다.
한편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이 그리 편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니.
몰라서 했던 말들이라지만, 그렇다 하여도 이를 인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조금 더 떳떳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겨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그램 아닌 유사 홀로그램, 원리는? (0) | 2024.05.11 |
---|---|
디도스 공격을 피하려면? (0) | 2024.05.10 |
AI와 인간의 전쟁, 가능할까? (0) | 2024.05.07 |
중요 컴퓨터에서 롤 뱅가드 가동은 (0) | 2024.05.07 |
미술의 투시원근법, 소실점과 어안 렌즈 (0) | 202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