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타인의 불행을 가십거리로 본문
잔혹한 사건 안타까운 일을 전하며
"세상 너무 무섭다", "너무 불쌍하다"를 연발한다.
그러며 끊임없이 타인의 반응을 살핀다. 관심으로부터 희열을 느낀다.
겉으로는 "소식을 전한다", "불행을 위로한다" 포장은 하지만
결국 타인의 불행을 가십거리 삼아 자신이 대화의 중심에 서길 바랄 뿐이다.
물론 관심만이 목적은 아니다.
타인의 불행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는 건 인간의 본성 중 하나로 심리학에서 다루기도 하는.
적절한 합리화 기회만 주어진다면 인간의 탈을 벗기도 하는.
복수극이 흥행하는 이유가 그 본성 때문이기도 하고.
타인에게 어떤 가해를 하고 싶은 욕망, 그것을 위해
악인을 만들어 세우고 복수라는 명목으로 이야기를 잡아가는 것이다.
물론 그 외 금전욕이나 다른 여럿의 욕망도 관여를 할 테고.
하여튼 그들에게 타인의 불행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이 충분한 이야깃거리가 되는지, 그것만 중요할 뿐이다.
결국은 본인의 욕망과 욕구가 우선인.
심지어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이야기하며,
반성하는 척 그것을 위인전처럼 꾸미기까지 한다.
불효를 한 자식이 "니들은 그러지 말라"라며 고인을 팔아 훈계질을 일삼듯.
정말 무섭고 괴로운 일이라면
잊기 위해 회피를 하거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건 그들의 행동에 공감이 바탕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관심 혹은 본인의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서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말 인간의 무서운 점인 것 같다.
그 본성이나 욕망 자체가 아닌, 이를 어떻게든 합리화하려는 기만적 행태가.
심지어 그것을 위해 그것을 넘어 스스로를 속이기까지 하니.
동정하듯 이용하고 공감하듯 욕망을 채우는.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모두에 잊히고 싶은 이야기를 퍼트려 더더욱 나락에 빠트리는...
본성이 그런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것을 절제하지 않고 합리화로 무장을 해버리는,
그것이 정말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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