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이제는 한국도 유급 제도를 본문
일단 유급 제도라니 살벌하게 들릴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엄밀히는 재수강의 개념인.
징벌적 의미가 아닌 개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춘, 또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한.
하여튼 과거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의 현실에서
유급이나 재수강이란 것은 실현이 힘들었던.
왜냐하면 학생은 많고 교육 자원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력이 기준치에 미달된다 하여 유급을 시키고 재수강을 허락하면
기존 교육 인프라가 학생 수를 감당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수포자" 같은 단어였고 말이다.
최저 기준치도 못 채우고 그 상태로 계속 학년만 높아진다.
그러니 나중에는 그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비자발적(?) 수포자로.
수학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하지만 현실은
학생의 개개인의 실력이나 학습 속도는 생각하지도 않고
모조리 컨베이어 벨트에 실어 쭉쭉 밀어버리니... 따라오면 이과, 못 따라오면 문과 이런 행태가...
그렇다 보니 초등학교 때는 수학을 싫어했지만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하며 흥미를 가져도
도저히 지나친 과정을 따라잡을 방법이 없는...
고등학교 때 갑자기 과거부터 놓친 방대한 학습량을 따라갈 방법이 없으니 말이다.
수학을 단순히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최소한 각 단계별 기본적 요건만 충족시키면 나중에라도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의 교육은 그 최소한 기본 요건조차 확인하지 않고 다음 과정으로 넘겨 버리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 아닌가 싶다.
그리고 요즘 인구감소 및 인구절벽이 문제라며 매번 하는 말
'학생이 부족하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교육 자원에 여유가 생겼다'라는 말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젠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교육의 질적인 면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을 포기하고 버리는 교육, 이젠 바뀔 필요가 있다.
비인간적임은 물론이고, 인구감소 앞 사치스러운 발상에 불과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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