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왜 한국만 층간소음이 문제일까? 본문
층간소음 문제로 인한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건축물 시공 문제라며 관련 규정을 다듬는 시도도 꾸준하다.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정말 건축물 문제뿐일까?
사실은 소음 관련 규정의 미비 문제,
혹은 인식의 문제도 있다.
보통 한국에서는 청소기, 세탁기,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을 튼다거나 등
개인 생활공간 내의 소음에 대하여는 개인의 재량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소음 민원으로 경찰이 출동하여도 "배려 부탁드립니다" 이상의 조치는 힘든 한국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외국에 갔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가령, 독일의 경우는 루헤차이트(Ruhezeit)라는 휴식시간을 규정하여
평일 늦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 그리고 주말 동안 소음 행위가 완전히 금지된다.
내 집 내 자유라고 청소기를 돌리다가는 경찰이 찾아와 경고를 하고 수십 혹은 수백만 원의 벌금을 물을 수도 있다.
만약 이웃이 찾아와 손가락을 입에 대고 "Ruhezeit" 한마디 하면 바짝 긴장해야 할 수도 있다.
시끄러운 사람 그리고 윗집이 갑이라는 한국과는 대조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독일이 유독 규정이 까다롭다 할 순 있으나
호주 역시 비슷한 법이 있고,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공동주택 규정을 통해서 혹은 암묵적인 룰로 이를 조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시에스타(Siesta) 즉 낮잠 시간을 시행하는 국가에서는
주간이라도 해당시간 대 소음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인식의 차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나의 자유"라 합리화되던 것들,
그리고 그것을 절제하는 것을 "배려"라 말하곤 한다.
하지만 타인의 자유와 평온을 침해하는 것을 자유라 인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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