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   2025/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관리 메뉴

Jido

애국노와 매국자 사이 본문

겨겨울

애국노와 매국자 사이

2024. 4. 3. 07:21

이권 앞에서는 매국노가 되어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다가,

판세가 바뀌면 어느새 선량한 자들을 매국노라 몰아 욕하며 애국자 행세를 한다.

 

세상에는 이처럼 누구보다 열심히 "빨고",

누구보다 열심히 "까는" 사람들이 있다.

 

잠깐, '빤다'라는 말의 어감이 안 좋긴 하다.

누군가의 비위에 맞춰 아첨 아부를 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니 말이다.

다만 이처럼 어감에 어울리는 말도 없으니.

실질 다양한 문화권에서 '핥다', '빨다'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되어 온 사례도 많고 의미도 비슷하다.

중국 고사를 유래로 '치질을 핥아 수레를 얻는다'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하여튼, 상대 및 상황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 극단적인 팬처럼 또는 극단적인 안티처럼,

극단적인 충성으로 하지만 극단적인 혐오로, 극단적 추종이 과장된 행동을 동반하는 등등

사자성어로는 감탄고토, 요즘에는 '태세 전환'이라는 말로도 이런 행태를 비판하곤 하는.

 

정치나 투표도 그렇다.

"투표를 안 하면 비판의 자격도 없다"라는 그럴듯한 말을 하더니,

제 뽑은 사람이 잘못을 하면 제 선택에 대한 반성보단 "나는 다르다"라며 돌 던지기에 앞장선다.

제 선택이 아니었다면 그 비판은 이해할 수 있으나, 본인의 선택에 반성조차 없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

심지어 투표라는 권리에 "투표는 의무다"라며 그릇된 명분의 억지 프레임까지, 그렇게

"투표하지 않으면 비판도 할 수 없다"라며 남 탓이며 남의 입 막기, 하지만 정작 선택에 대한 반성은 없으니 말이다.

 

과거 매국노들의 행태라고 달랐을까.

상황을 곁눈질하며 힘을 가진 자에 충성하고 약자에게는 가차 없는 강약약강.

매국노가 광복 후 애국자 돌변하듯, 숙청이니 죽창이니 내로남불 합리화며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

 

개인적으론 경계하는 모습이다.

어릴 때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교실에 분변 냄새가 가득하여, 다들 참고 하교 시간이 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옆 아이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누군가를 가리켰고,

그 손끝은 "누가 똥 쌌냐"라며 소리 지르며 화를 내는 아이를 향했다.

그 모습을 보고 "냄새가 심하긴 하다"라 말하며, 은근 내 바지도 점검을 하게 되던.

하지만 손가락은 재차 화를 내던 아이를 향했고, 그제야 알아차렸다.

그 아이의 바지가 갈색으로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곧 하교 시간이 되었고, 아이들은 끝까지 그 일을 모른 채 했다.

한편으로 다행인 점은, 바지가 드러낸 진실 때문에 다른 무고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고...

 

아직도 그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도 그런 추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구나'라는 한편,

어떻게 보면 아이들의 행동이니 그것이 가장 인간 본성에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요즘 보면 유독 그런 극단적 행동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오로지 유불리에만 반응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너무 사회가 무섭게 변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녀사냥 난립 중세시대 이후로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진보한 건 아니니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