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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고립 속의 단절 본문

겨겨울

고립 속의 단절

2023. 6. 4. 15:51

사람들에게 관계의 단절은 상당히 큰 충격을 안긴다.

연인의 결별이나, 가족의 이별이나 혹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마저도.

 

그럴 때 우리가 이런 아픔을 회복하는 방식이 바로 다른 관계의 확인인.

사람이 모여서 위로를 하고, 다른 유대 관계의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이것이 형태적으로 자리를 잡아 주변인들을 모으는 절차나 의식을 형성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는 그런 회복 탄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만약 유일한 관계가 있었는데, 그것이 끊어진다면? 또 그것에 위협이 가해진다면?

그 자체로도 상당히 큰 충격이고, 또 이로부터 정상적인 회복이 힘들 수도 있는.

 

살해 피의자 정유정에 대하여도 그런 상황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단순 '사회적 고립이 범죄를 부른다'라는 식이 아닌

회복 탄력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과 그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적 계기에 대하여 말이다.

그렇다면 관련 상황이 범죄의 형태나 피해자의 선정에 있어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인터넷이나 커뮤니티 활동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 활동이 단절되었다면 온라인 활동이 유일한 통로가 될 것이었고,

그곳에서의 어떤 경험이 치명적인 충격을 안겼거나 범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에.

 

물론 단절의 충격이 아닌 유일한 연결로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긴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사회적 도덕적 연결로부터 완전 고립된 다른 커뮤니티의 문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같은 상황의 모두가 동일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도 있고.

대다수는 타자에 대한 폭력성보다는 자책과 우울감 등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란 것도.

 

하여튼 단순 피의자의 말을 믿기 보다는 다각적인 해석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반추해볼 부분도 있고 말이다.

단순 편견이나 배제를 위한 핑계가 아닌 발전적인 논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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