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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앵무새가 말을 한다. 사람들은 신기하다며 귀엽게 볼 것이다. 강아지가 사람의 말귀를 알아들으면 기특하다며 칭찬을 할 것이다. 하지만 침팬지가 말을 하고, 도구를 쓰게 되면 말이 조금 달라진다. 이를 바라보는 절반의 사람은 신기하고 놀랍다며 감탄사를 쏟을 것이다. 그리고 남은 절반은 이로부터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건 피에르 불의 소설 '혹성탈출'이 그린 미래의 시발점이고, 영화로 각색된 그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인류는 진화를 거듭한 침팬지 및 유인원에 의해 도태된다. 이게 요즘 AI로 인한 격변의 시대에 생각해 볼 주제를 던진다. 불과 5년 전만 하여도 AI에 대한 감탄이 지배적이었지만, 근 1년 사이로 그 평판이 급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경이를 넘어서 경외감을 느끼고 있으니. 한편으론 '인..
이권 앞에서는 매국노가 되어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다가, 판세가 바뀌면 어느새 선량한 자들을 매국노라 몰아 욕하며 애국자 행세를 한다. 세상에는 이처럼 누구보다 열심히 "빨고", 누구보다 열심히 "까는" 사람들이 있다. 잠깐, '빤다'라는 말의 어감이 안 좋긴 하다. 누군가의 비위에 맞춰 아첨 아부를 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니 말이다. 다만 이처럼 어감에 어울리는 말도 없으니. 실질 다양한 문화권에서 '핥다', '빨다'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되어 온 사례도 많고 의미도 비슷하다. 중국 고사를 유래로 '치질을 핥아 수레를 얻는다'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하여튼, 상대 및 상황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 극단적인 팬처럼 또는 극단적인 안티처럼, 극단적인 충성으로 하지만 극단적인 혐오로, 극단적 추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