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do
AI 그림과 사람 본문
AI 그림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이제 1년 정도 되어간다.
그리고 현재의 그림 수준을 보면.
초창기만 하여도 사람을 대체할 수준을 기대할 수 없다는 낙관(?)이 있었고,
대다수는 양산형에 불과한 최상급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그렇게 AI에게 1년이란 기간이 주어졌고, 지금은.
초창기만 하여도 일러스트를 가지고 AI가 그렸는지 사람이 그렸는지를 가지고
재미로 퀴즈를 내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던.
그렇게 '사람과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 혹은 '충분히 가능하다''로 갑론을박.
하지만 이젠 그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었다.
누구라도 사람과 AI의 그림을 구분할 수 있으니,
현재의 AI는 사람이 그릴 수 없는 것을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건 우리가 일찍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바둑에서의 알파고의 등장과 평가, 지속적인 버전업과 학습,
그리고 그에 따른 평가의 역전.
그림의 영역에 있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것이 더욱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람에 대하여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바둑은 스포츠니까 버텼다.
사람보다 빠른 차가 있다 하더라도 육상은 존재하니까.
하지만 노동은 그와 전혀 다르다.
물론 그림의 경우도 예술의 영역이라는,
즉 작가란 타이틀을 달고 자신의 가치를 팔 수 있는 소수에게는
AI의 등장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대다수 익명으로 노동력을 파는 사람들에겐 가혹한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분야라 하더라도
'이미 올라선 자들'과 '그들처럼 되기 위해 생계로 그림을 병행하며 사다리를 오르는 그들',
그 절박함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대안 혹은 새로운 길, 모두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결코 그림의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까.
"아무 일 없을 것이다", "그냥 가라",
이미 사태가 터진 지금 이런 무책임한 답변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안일함으로 버린 1년 때문에 대책 없는 미래를 맞이할 사람들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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