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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키스가 정말 음식물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을까? 본문

겨겨울

키스가 정말 음식물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었을까?

2023. 7. 14. 07:22

지난 5일 방송된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나온 키스의 유래.

'원시시대에는 남성이 여성이 음식을 축내는지 확인하려고 키스를 하였다'라는.

 

그런데 이는 사실 학술적 유래라기보다는 "썰"에 가깝다.

 

참고로 여기에서의 "썰"은 견해나 의견을 말하는 '설'에 된소리를 섞어 강조한 표현으로

허구적 요소가 강함을 드러내고자 쓰인.

'사실'이란 표현을 대신하여 "팩트"라고 거센소리를 활용하듯 말이다.

 

하여튼, 학술적 접근이라면

기록물이나, 유물, 유적에 기반하여 과거의 생활상을 추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원시시대는 문자 이전 시대이기 때문에 기록물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기록이 없으면 유물이나 유적에 기반하여 간접적으로 생활상을 추정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위의 키스의 유래란 것을 파악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즉, '음식물 확인' 관련 키스의 유래는 근거 없는 "썰"인 셈이다.

 

비슷한 내용으로는 원시시대에 돌망치로 머리를 쳐서 기절을 시켜서 배우자를 데려갔다는 그런 내용들.

이 역시 개그의 소재일 뿐,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순 없다. 문자 이전 시대이기에.

또한 원시시대 두개골의 외상 흔적이 유의미하게 확인된 바도 없고.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프로그램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지식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함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의도에 저런 썰을 넣는 게 맞나 싶기는 하다.

 

물론 재미를 위해서라면 그럴 순 있다.

다만 위처럼 사실관계와 혼재가 되면 가짜뉴스의 형태처럼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명확히 "재미를 위한 썰 중 하나이다"라고 짚어주는 게 좋지 않았을까.

 

반대로 보면, 전문가 패널이 동석하여 가치 있는 지식들을 다루기도 하는데

지금처럼 사실과 의견이 혼재되는 일이 반복되면 이들의 신뢰성에도 금이 갈 수 있으니.

이제는 음모론의 대명사가 된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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