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전파 가능성도

코로나19의 확진 순서와 전파 순서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A가 먼저 확진되고 B가 나중에 확진되더라도 A에서 B에서 전파되었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B가 먼저 감염이 되고 A로 전파를 시켜도 A가 먼저 확진되고 B가 나중에 확진되었을 수도 있단 말이다.

 

최근 대량 전파가 의심되는 쿠팡이 시발점인지 종점인지 경유지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물론 질병관리본부는 역학 조사의 이런 허점에 대하여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데이터가 정치권이나 관료 체계를 돌며 무능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런 해석의 오류는 추후 발생한 일들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가령,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감염되었다고 해보자.

과연 어떻게 조사가 이루어질까?

 

이 경우에는 확진 순서와 마찬가지로 편견을 형성하는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다.

학생이 교사를 감염시켰다는 생각보다는, 교사가 학생을 감염시켰다는 말이 왠지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 경우에도 이미 정해진 답에 따라 근거를 찾는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방식은 이태원 클럽 감염에서도 그 시발점의 추적을 힘들게 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이태원에서 확산된 것은 알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직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처음 확진된 사람이 퍼트렸단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과연 처음 확진된 사람이 퍼트린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확진만 먼저된 것일까?

 

국민은 답을 원하고 정치는 그 답을 조작하는 능력이 있다.

그 사이에서 질병관리본부만 답 없는 싸움을 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