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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do

실검이 사라지니 본문

여름

실검이 사라지니

2021. 6. 10. 12:11

오늘 창문을 열으니 공기가 뿌옇다.

흐려서 그런가 보다 싶은데, 냄새도 매캐하다.

탄내인지 연기 냄새가 가득하다.

 

그래서 미세먼지 상태를 찾아본다.

'아주 좋음'이다. 미스터리한 일이다.

 

보통은 이때 생각나는 게 실시간 검색어나 실시간 반응(편의상 이하 실검)이다.

 

엄청난 불길이거나, 천둥벼락이 치거나, 굉음이거나.

이런 다양하고 자잘한 일이 있으면, 이를 찾고 작은 근거를 얻기도 했었다.

그렇게 개개인이 느끼던 징후가 모여서 근거를 찾고 뉴스가 되기도, 또 변화를 일으킨 일도 있었고.

 

이런 공기질 같은 문제도 원인을 찾아 해법을 논할 수도 있고.

 

그런데 그것이 사라진 것이다.

마치 눈을 가리고 세상을 보는 것 같은.

이제 뉴스의 제공자라는 것은 경찰 같은 정부 조직뿐.

기껏 여론을 모은다는 곳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 같은 정부를 통한 채널뿐이니.

 

"가짜뉴스나 여론 조작이 심각하니, 정부 이외는 모두 통제한다."

 

물론 사실 실검 조작이니 댓글 조작이니 짜증 나는 일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것을 이유로 전체의 입을 막는 게 과연 올바른 방식일까?

 

한편으론 실검이 사라지니 오히려 댓글 조작이나 공작 조직 활동이 더 눈에 띄는 부분도 있다.

실검이 없으니 기사 댓글에 일반인들의 유입이 줄어들자,

여론 조작 조직의 유입이 확연히 눈에 띄게 된 것. 더불어 조작의 동기도 더욱 확실해졌고.

 

그리고 특정 채널이 문제라면 오히려 채널을 다변화를 말하는 게 맞다.

그런데 오히려 채널 수를 줄이고 단일화를 선택한다? 

 

그렇다고 "여기만 여론이다"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깨끗한가?

여론 결집도 힘들게 검색이며 정렬 기능 싹 없애놓은,

오로지 좌표찍기로만 집결이 가능한 구조.

이게 조작을 위한 구조이지, 어떻게 여론 수렴을 위한 구조란 말일까.

 

이건 마치 부동산 대책의 연장선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는.

쥐 잡겠다고 온갖 정책에 정책을 덧대더니 이제는 집을 불 질러 버린.

심지어 "내가 정의다" 해결사를 자처한 이들의 머릿속은 죄다 투기판, 'LH로남불' 신조어까지.

 

하여튼...

 

박근혜를 내릴 때는 정의라더니, 조국을 내리니 가짜뉴스며 매국의 온상이라 외치는.

심지어 가짜뉴스 조작하던 조직 잡았더니 드루킹이니 뭐니 그쪽 사람들,

그런데 그것을 이유로 오히려 국민의 입을 막아버리는 일까지.

 

국민을 때리던 몽둥이가 보수의 것인지 진보의 것인지, 이제는 그 구분조차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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