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역린을 건드렸을까

지난해 9월 천안함 재조사를 요청하는 진정.

이에 따라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재조사 착수.

이것이 3월 31일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되는 상황.

진정인은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는 인물로 알려졌고.

 

사실 천안함 사건은 재조사만 수 번이 있었다.

심지어 러시아도 조사를 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못했고.

 

그런데 이를 다시 재조사한다 하니 논란이 될 수밖에.

게다가 정권 4년 내내 가만히 있다가, 심지어 10년도 더 지난 일을 다시 판다 하니.

 

만일 이 일이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고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함이라면,

재조사의 명분은 충분할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당시 억울한 누명을 쓴 분들에 대한 재조사가 그랬으니.

 

그런데 천안함 재조사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해석이 달라진다 하여 그 누구도 실추된 명예가 회복되지 않는다.

오히려 전사가 사고사로 되는, 명예의 실추만 있을 뿐이다.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는.

그런데도 이에 대한 재조사를 강행하겠다는 건...

 

심지어 지난해부터 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음에도

지난달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가하여 북한의 소행이라 말하던 문재인 대통령,

또 유족을 끌어안으려 하는 김정숙 여사 역시.

 

겉과 속이 너무도 다른...

 

하여튼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사실 천안함 재조사 건은 진보 내부에서도 상당히 피로도가 쌓인 이슈인데 말이다.

 

설마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역린을 건들기라도 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