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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아자 파이팅 본문

여름

아자아자 파이팅

2020. 6. 26. 07:26

'파이팅(Fighting)'이란 외래어가 응원의 문구로 사용되는 일이 빈번하다.

아마도 격투 게임에서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파이팅'이 응원으로 잘못 인식된 것 아니었을까.

 

이에 국립국어원은 2004년부터 '아자'를 순화어로 공시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각종 활동을 펼쳤다.

 

그래서 요즘에는?

 

...

 

'아자 아자 파이팅'이란 변종이 탄생하고 말았다.

 

참 웃픈 일이다.

한편으론 돌이켜 볼 필요도 있다.

 

왜 실패했을까?

 

무작정 강요할 게 아니라 국립국어원이며 관료들도 스스로 생각해봤어야 했다.

'아자'라는 응원을 들으면 힘이 솟을까?

수만 명의 응원이 대치하며 경쟁하는데 '아자'가 상대의 소리를 누를 수 있을까?

 

'힘내자'거나 '아자' 둘 다 마찬가지이다.

 

응원은 전달력이 강해야 하고, 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형태의 발음이 들어가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아자 아자'를 쓰려다가 굳이 뒤에 '파이팅'을 붙인 이유가 무엇일까?

 

심심해서?

그런데 그 말이 맞다.

'아자'만으로는 심심하니까, 그 결핍을 해소하려 '파이팅'을 붙여 넣은 것이니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아자 아자 파이팅'은 대중의 놀라운 창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최소한 무엇이 필요한지는 명확히 알고 있었다는 말이니.

 

혹여 다음에 다시 '파이팅' 순화를 시도한다면, 순한 맛 말고 매운맛으로 하길 바란다.

명확히 말하면, 전달력이 강한 거센소리 된소리를 활용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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